이정재가 안방극장으로 컴백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드라마 ‘트리플‘ 이후 10년 만이다. TV 속 그의 얼굴은 그간의 공백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신선하고 새로웠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1회 ‘6g이 배지’에서는 4선 국회의원 송희섭(김갑수 분)의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의 일상과 성격, 일처리 능력, 야심 등을 전반적으로 그렸다.
장태준이 송희섭을 보좌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문제가 터졌다. 상대진영 조갑영(김홍파 분) 의원 측 당대변인 강선영(신민아 분)이 송 의원을 향해 원내대표 선출 당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종용한 것.
이 같은 사건에 자신의 보좌관 장태준에게 화가 난 송희섭은 그 배후를 물었고 태준은 조갑영 의원실이라고 답했다. 이에 송희섭은 “조갑영 쪽에 검찰 라인이 있다. 파고 들어오면 상황이 안 좋아진다. 조갑영이 당대표 되면 우리 모두 죽는다. 태준아 우리 청와대 함께 가야지. 여기서 발목 잡혀서 쓰겠냐”고 부담감을 안겼다.
태준이 선영에게 확인한 결과, 조 의원 측은 실제하는 의혹을 잡았다기보다 단순히 운을 띄워 문제를 키우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것이었다. 이에 기자들이 송희섭 의원실로 몰려왔고, 송 의원의 비서 윤혜원(이엘리야 분)은 일정을 다르게 수정해 기자들의 집중 폭격을 피했다.
송희섭 의원의 뒤를 캐던 기자들은 장태준을 타킷으로 잡았다. 검찰에서 태준의 현재 자택과 본가까지 압수수색했다. 원내대표 선출 당시 뇌물수수 의혹이 있다는 것.
이에 송 의원은 “태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디에 정신을 팔고 다니는 건지. 날이 무디면 자신의 살을 깎는 법”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태준은 검사가 영장 없이 기자, 의원 등을 불법 사찰했다고 했다. 직접 검사실을 찾아 “제보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태준이 마치 자신에 관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꾸며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조갑영 의원과 담당 검사가 대학 동문이기에 두 사람이 일을 꾸민 것처럼 비춰졌다.
장태준의 계획을 알게 된 송희섭 의원은 그를 향해 “역시 버리기에는 아직 아깝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조갑영 의원이 아나운서를 대변인으로 내세우려고 하자 강선영도 배신을 계획했다. 장태준에게 조 의원의 간담회 일정은 물론 각종 법안 자료를 넘겼다. 이에 장태준은 조 의원의 기자회견을 찾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공식적으로 망신을 안겨줬다. 결국 조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시청자들이 ‘보좌관’을 보면 이정재가 대사톤과 표정 연기에 얼마나 변신을 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유의 거친 톤을 버리고 깔끔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와 눈빛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watch@osen.co.kr
[사진] '보좌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