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쇼 음악중심' 1위 트로피를 추가하며 무려 음악 방송 19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다시 썼다.
15일 오후 3시 4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방탄소년단이 6월 셋째 주 1위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의 다비치, ‘누구 없소’의 이하이를 누르고 ‘음악중심’ 1위를 거머쥐었다.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사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계의 평화, 거대한 질서가 아닌 일상을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힘이라는 것. 세계적인 가수 할시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사랑의 기쁨과 즐거움에서 오는 설렘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열정맨’, ‘한류의 제왕’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혼자서도 무대를 완벽하게 채웠다. 솔로 컴백한 유노윤호는 16년 차의 열정과 포스를 마음껏 발산했다. 타이틀 곡 ‘Follow’는 인트로 내레이션과 전반부 멜로디가 긴장감을 자아내는 팝 댄스 곡으로, 금속성의 퍼커션과 차가운 질감의 신시사이저가 만드는 어둡고 멋진 무드가 유노윤호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연상시킨다. 특히 그는 무대 전 MC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찬희를 보고 반가워했다. 찬희는 과거 '꼬마신기'로 방송에 나와 유노윤호를 만났던 바다. 유노윤호는 찬희를 토닥거리며 "잘 컸다"고 인사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린 전소미 역시 솔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수록곡이자 자자곡인 ‘어질어질’로 감성 보컬을 뽐낸 그는 타이틀곡인 ‘벌스데이’로 완벽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빠른 템포의 비트 위에 리드미컬한 랩과 파워풀한 보컬이 보는 이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완성형 아티스트에 가까워진 전소미의 탄생이었다.
3년 공백이 무색한 이하이다. 신곡 ‘누구없소’로 1위 후보에까지 오른 그는 중독성 짙은 라이브로 듣는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누구없소'는 한국 블루스의 대모인 한영애의 ‘누구없소’에서 기본적인 영감을 얻은 곡이다. 인도풍의 이국적인 사운드와 이하이의 소울 보이스가 만나 새롭고 묘한 느낌을 지닌 곡을 완성했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직접 님을 찾아 나서는 황량한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날 무대에선 아이콘 비아이 대신 이하이가 직접 랩까지 소화했다.
NCT127은 음악 팬들의 슈퍼휴먼으로 거듭났다. 이 곡은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컴플렉스트로(Complextro) 장르의 곡이다. ‘개인의 잠재력을 깨닫고 긍정의 힘으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누구든 ‘슈퍼휴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멤버들의 보컬과 랩이 조화를 이뤄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씨엘씨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신곡 'ME(美)'는 '나'를 뜻하는 영어 단어 'Me'와 '아름다움'을 의미를 하는 한자 '美(미)'의 동일한 발음을 이용해 '아름다운 나'라는 주제를 재치있게 다룬 곡이다.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뿐만 아니라 곡이 진행되면서 반전되는 후렴구가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다. 여기에 파워풀한 군무가 더해져서 보는 이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서머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우주소녀 덕에 무더위는 한풀 꺾였다. 마린룩을 개성 넘치게 입고 무대에 선 우주소녀는 상큼발랄 비타민 같은 에너지로 삼촌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곡 ‘Boogie Up'은 일렉트로 펑크 장르에 레트로 사운드를 가미한 팝 댄스곡이다.
위키미키의 틴크러시는 폭발했다. 신곡 ‘피키피키’를 들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현장 팬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 곡으로 위키미키는 자신들의 틴크러시를 ‘하이틴 크러시’와 ‘핑키 크러시’로 확장해 진화된 매력을 뿜어냈다.
원어스의 아우라는 더욱 강해졌다. 마마무의 남동생 그룹답게 신곡 ‘태양이 떨어진다’로 듣고 보는 재미를 높인 것. 이 곡은 국내 최고의 히트메이커 김도훈 프로듀서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노래로, 노을이 질 무렵 떨어지는 태양을 헤어지는 연인에 비유했다.
프로미스나인의 상큼함은 물이 올랐다. ‘프톤치드돌' 다운 청량함은 시청자들의 지친 일상을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타이틀곡 '펀!(FUN!)'은 일상에 지친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프로미스나인의 유쾌한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경쾌한 하우스 및 디스코 리듬과 멤버들의 발랄한 에너지가 한가득이다.
아이즈는 밴드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 걸었다. 만찢 비주얼에 폭발하는 밴드 사운드가 그것. 신곡 ‘에덴'은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정통 밴드의 색깔을 드러낸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기쁨', '낙원' 자체를 의미하는 제목 '에덴'처럼 현대사회에 지쳐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빛이 되길 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완성형 신인으로 손꼽히는 로시도 빼놓을 수 없었다. 타이틀곡 'BEE'는 개성 있는 구성의 힙합 알앤비 업 템포 곡. 로시는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차세대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알렸다. 아름다운 꽃에 꿀벌이 모여드는 모습을 당돌하고 귀엽게 표현한 가사가 듣는 이들의 귀에 자꾸 맴돈다.
보이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색깔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던 SAAY의 자신감은 통했다. 새 싱글 ‘ZGZG’는 우리의 전통가락인 ‘장지기장’이 모티브가 된 곡으로, SAAY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타이거JK와 윤미래가 보증하는 신인 비비는 범접하기 힘든 포스를 뿜어내며 음악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타이틀곡 ‘나비’는 고양이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다. 고양이를 바라보며 사랑의 감정을 포착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며, 비비가 관찰자적 시점에서 이야기꾼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음악이다.
이들 외에 육중완밴드, 에이티즈, 우디, 온리원오브, NOIR 등이 출연해 풍성한 음악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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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 음악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