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2시간이었다. ‘이몽’이 이봉창 의사의 의거부터 이요원의 정체 오픈 임박까지 긴장감 넘치고 가슴 먹먹해지는 스토리를 폭풍처럼 거세게 몰아치며 시간을 순삭하게 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특별기획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 23-26화에서는 더욱 격렬해진 독립운동기와 절묘한 합동작전을 펼치는 이영진(이요원 분)-김원봉(유지태 분)-미키(남규리 분)의 모습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영진-김원봉은 이도일몽(길은 다르지만 꿈은 하나다)이라는 이념 하에 일왕 처단 합동작전에 착수했다. 동시에 김구(유하복 분)-안공근(김범석 분)의 입국을 알게 된 후쿠다(임주환 분)-마쓰우라(허성태 분) 등 특무팀 또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영진에 대한 의심을 품던 후쿠다는 총독부 폭파를 비롯한 사건들의 배후에 이영진-김원봉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마쓰우라의 말에 경성 정보의 중심인 구락부 유마담(김서라 분)에게 이영진의 정보를 캐기까지 이르러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삼엄한 감시를 뚫고 동아일보 상하이 특파원 신언준(이주석 분)이 입국하며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그는 이봉창 의사 의거와 관련된 임시정부의 성명서 신문 기고를 돕고자 입국한 것. 이어 이봉창 의사의 폭탄중 한 개가 불발돼 아쉽게 일왕 처단에는 실패했지만 체포되는 순간에도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숙연함을 더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신언준에 의해 굽히지 않는 한국 독립운동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저는 이제부터 영원한 쾌락을 위해 떠나는 것이니 부디 슬퍼하지 마십시오‘라는 이봉창 의사의 유언에 이어, 당시 신문에 실렸던 그의 기사들과 한인애국단 가입 선언문까지 담겨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영진-김원봉은 생각지 못한 인물의 부활로 정체 발각 위기에 봉착해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만주 대전투에서 죽였다고 생각한 관동군(만주에 주둔하던 일본 육군부대) 무라이가 히로시(이해영 분)의 지인으로 살아 돌아온 것. 이에 이영진은 곧장 무라이를 죽이기 위해 찾아갔지만, 자신과 김원봉의 정보를 누군가에게 맡겨 놨다는 말에 그를 죽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이후 도청을 통해 무라이가 유마담에게 정보를 맡겼음을 알게 된 이영진과 의열단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영진은 고민 끝에 미키(남규리 분)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미키는 무라이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마담에게 무라이 때문에 구락부가 조사대상이 됐다는 소문이 있다며 위기감을 주입했다. 이에 유마담은 곧장 서류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이를 뒤쫓아간 김원봉-김남옥은 서류 입수에 성공했다. 이어 미키는 히로시에게 이영진과 무라이가 누군가 한 사람이 죽어야 끝나는 관계라고 언급했고, 앞서 이영진이 아닌 집사 김현옥(이영숙 분)을 반역자로 의심해 체포했던 히로시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후 히로시와 마주한 이영진은 김현옥을 살리고, 그의 손을 빌어 무라이를 처단하기 위해 유태준(김태우 분)과 그 가족의 죽음으로 얽힌 자신과 무라이의 악연을 밝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영진의 정체를 알게 된 히로시는 “현옥이를 우리 집에 다시 들일 수는 없다. 입을 닫는 조건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낼 거야. 무라이에 대해선 절대 나서지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라고 전한 뒤 방을 나섰다. 그리고 이내 방문을 사이에 두고 눈물을 흘리는 이영진과 히로시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이에 이영진의 정체를 알게 된 히로시의 눈물 속에 담긴 의미와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이몽’은 더욱 격렬해지는 독립운동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쫀쫀한 스토리로 2시간을 꽉 채우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히로시가 이영진의 정체를 눈치챔과 동시에 후쿠다 또한 이영진이 임시정부의 밀정 파랑새임을 확신한 상황. 이에 정체가 발각된 이영진과 김원봉을 비롯한 의열단이 거세지는 일제의 압박 속에 어떤 독립운동기를 그려나갈지, 더욱 뜨겁고 강렬하게 타오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증폭된다.
‘이몽’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오늘 진짜 재밌었어. 진짜 쫄깃쫄깃”, “좋다. 심장 조이고, 가슴 찡하고”, “진심 시간 순삭! 2시간이 어떻게 간 지 모르겠다”, “’이몽’ 전개도 빠르고, 긴장감도 좋고~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언제 오냐구! 일주일이 너무 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