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알라딘'이 17일 만에 '기생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알라딘'은 지난 15일 하루 1,384개 스크린에서 42만 7,984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491만 2,651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같은 날 '기생충'은 27만 8,97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810만 3,273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18만 8,985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48만 6,904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2만 4,084명을 더해서 누적관객수 5만 2,230명으로 4위에 랭크됐고,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1만 2,468명을 추가해 83만 3,810명으로 5위를 나타냈다.
북미 현지는 물론 한국 언론시사회에서도 좋은 반응은 얻었던 '알라딘'은 지난달 23일 국내 개봉했다. 당시 개봉 첫날 7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악인전'에 이어 2위로 출발했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을 이어갔지만, 또 다시 한국영화이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개봉하면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 5일에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개봉돼 3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알라딘'은 꾸준히 관객이 상승하더니, '엑스맨'의 관객수를 뛰어넘었고, 지난 11일 '기생충'을 꺾고 실시간 예매율(영진위 통합전산망) 30%를 돌파하면서 1위도 거머쥐었다. 역주행으로 장기 흥행에 돌입한 것.
특히 '알라딘'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일주일 가까이 유지했지만, 일일 관객수는 '기생충'을 넘지 못했다. 주로 한국영화 티켓의 현장 판매율이 높기 때문에 흥행 순위 1위는 '기생충'이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주말 이것마저도 뒤집혔다. '기생충'은 개봉 후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지만, 15일 '알라딘'이 42만 명을 동원하면서 17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이와 함께 '알라딘'은 최근 국내 개봉 역대 뮤지컬 영화 흥행 4위를 지키던 '맘마미아!'(2008, 457만 8239명)의 성적을 깼다. 1위는 '겨울왕국'(2014, 1029만 6101명), 2위는 '레미제라블'(2012, 592만 1376명), 3위는 '미녀와 야수'(2017, 513만 8330명)다. 이번 주 '미녀와 야수'를 넘고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흥행 기세를 볼 때, 역주행의 아이콘 '알라딘'은 500만을 넘어 600만,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글북', '미녀와 야수' 등에 이어 예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켜 전 세계적으로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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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