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멤버 정국, 지민의 고향 부산에서 5만여 명의 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5일, 16일 양일 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공식 글로벌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을 개최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연에 이어 '둘!셋!', 'Magic Shop', 'HOME', 'Ma City' 등 다양한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또 이날 공연에서는 전날 셋리스트에 없었던 'Tomorrow' 무대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이 가장 기대했던 무대는 'HOME'과 'Ma city'였다. 'HOME'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 'Ma City'는 멤버들의 고향을 주제로 한 곡으로, 부산 출신 지민과 정국이 선보일 무대에 엄청난 기대가 쏠렸다.
방탄소년단은 두 차례의 팬미팅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또 관객 전원 스탠딩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함께 뛰면서 무대를 즐겨, 그 열기를 더했다.
팬미팅이 열리는 이틀 동안, 공연장인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인근은 축제나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 게재된 지민의 벽면 광고부터 발 닿는 곳마다 있는 멤버들의 현수막, 버스 광고 등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구름다리에 자리를 잡고 굿즈를 무료 나눔하거나 판매했다. 다리 위는 팬들로 가득 차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커버 댄스팀의 공연도 곳곳에서 펼쳐졌다. 오로지 방탄소년단을 향한 애정만으로 뭉친 이들의 무대에 팬들은 아미밤(응원봉 이름)을 흔들며, 응원법을 외치기도 했다.
이른바 '겉돌'(공연장 밖만 돌기) 문화도 눈에 띄었다. 일부 팬들은 티켓이 없어서 공연 입장은 불가능하지만, 현장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공연장을 찾았다. 부산에 거주 중인 한 팬은 "방탄소년단은 보통 서울이나 해외에만 있지 않나. 가까이 있는 것 자체가 좋다. 리허설할 때 목소리만 들려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공연장 입장을 두고, 주최 측과 일부 팬들 사이에서 한 차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도 표로 공연을 보고자 했던 일부 관객들이 입장을 거부당하자, 이 사실을 SNS에 공유하면서 각종 루머를 퍼트렸던 것. 이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양도 받은 티켓 및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티켓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입장이 불가능하다. 지정 예매체, 팬카페, SNS, 문자 등을 통해 사전 안내했듯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 검사를 철저하게 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부산시 덕분에, 아미들은 팬미팅이 개최된 이틀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부산시설공단 측은 광안대교, 용두산 타워, 부산항대교 등 지역 랜드마크를 일정 시간에 보랏빛으로 물들였고, 부산관광공사 측은 방탄소년단 관련 여행 코스를 직접 선정해 배포하기도 했다.
또 부산시 측은 공연이 끝나고 많은 인파가 혼잡을 빚을 것을 고려, 부산도시철도를 18회 증편 운행했다. 또 인근 교차로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하고, 종합운동장역에는 119 의용대원들이 대기시키는 등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적극 협조했다.
이번 팬미팅은 방탄소년단의 첫 부산 팬미팅이자 정국과 지민의 고향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입장 과정에서 다소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방탄소년단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킬 만한 공연으로 부산 첫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2일과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BTS 5TH MUSTER MAGIC SHOP'을 개최해,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