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자신의 진면목을 미국 전역에 널리 알렸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은 야수들의 공수 지원을 받지 못하며 두 번째 10승 도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36에서 1.26으로 끌어내렸다. 실책, 시프트 불운으로 감정의 동요가 있을 법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대량실점을 억제해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며 미국 전역에 자신의 강점을 널리 알렸다.
이날 류현진은 5회까지 큰 파동을 만들지 않았다. 1회초 2사 후 앤서니 리조와 윌슨 콘트레라스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초에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역시 위기를 극복했다.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그러나 6회초가 문제였다. 6회초 선두타자 바에즈를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심상치 않은 조짐이 발생했다. 후속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빗맞은 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고, 대량 실점의 위기였다.
일단 앤서니 리조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1사 1,3루로 한숨을 돌렸다. 그 이후가 문제였다.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83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다. 그러나 이 타구가 수비 시프트의 역으로 향하는 타구였다. 모든 내야진들이 3루 쪽으로 향해 있던 상황에서 타구는 허허벌판의 1-2루간으로 향했다. 결국 빗맞은 우전 안타로 실점을 하고 말았다. 1-0에서 1-1 동점이 됐다. 아웃카운트도 늘어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1사 1,3루로 위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대량 실점을 억제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데이빗 보티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해 1점을 더 허용했다. 1-2 역전이 됐다. 실점이 없었다면 더 좋아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사 1루를 만들었고 후속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로 위기를 증폭시켰지만 제이슨 헤이워드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실점을 하긴 했지만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이 대량 실점을 억제한 덕분에 최대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매 등판,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류현진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절제를 잘 하는 선수다”고 말하며 류현진의 감정 컨트롤과 흔들리지 않는 배포를 칭찬했다.
이날 역시 로버츠 감독이 바라본 류현진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결국 이날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편성으로 미국 전역에 자신의 강점을 널리 알린 셈이었다. 올스타전 선발과 사이영상 수상 등 올 시즌 다가온 여러 호재를 앞에 두고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팀은 3-2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컵스와의 시리즈 3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