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휴가가 123일이나?" vs "특혜 받은 적 없습니다".
배우 임시완이 전역 3개월 만에 때 아닌 군 복무 논란에 휩싸였다. 일반 병사들 평균을 웃도는 휴가 일수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소속사와 육군 모두 부당한 특혜는 없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관건은 '위로휴가'에 대한 해석에 달렸다.
17일 임시완의 소속사 플럼액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완의 군 복무 기간 중 휴가를 밝혔다. 지난 2017년 7월 11일 경기도 양주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지난 3월 27일 만기 전역한 임시완이다. 전역 후 3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 임시완이 휴가 일수를 낱낱이 공개한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시작은 이날 오전 임시완의 휴가가 일반 병사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는 한 매체의 보도였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예인 출신 군인의 군 복무 실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입대한 총 16명의 연예인 중 임시완이 총 123일로 가장 많은 휴가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 기준 육군 전역자 20만 2644명의 평균 휴가일수는 59일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임시완의 휴가일수는 일반 병사들의 평균 휴가일수보다 2.08배 많은 게 맞았다.
특히 최초 보도한 매체는 임시완이 위로휴가를 51일이나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임시완을 비롯해 대다수 연예인 병사들이 단순 홍보용으로 행사에 동원되고 그 대가로 위로 휴가를 지급받는 모습이 2013년 폐지된 연예병사 제도와 다를 바 없다는 것.
하지만 플럼액터스는 별첨 자료를 통해 임시완의 군 복무 기간 중 휴가를 항목 별로 밝히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자료에 따르면 임시완은 군 복무 중 총 123일의 휴가를 받았다. 그중에는 연가 28일, 보상휴가 13일, 독립기념관 방문 휴가 1일, 신병위로 4일, 신병기수 위로 26일, 포상휴가 18일, 위로휴가 21일, 병가 12일이 포함됐다.
특히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최초 보도에서는 그중에서도 신병위로 4일, 신병기수 위로 26일, 위로휴가 21일이 포함돼 51일로 산정됐다"고 호소했다. 신병위로 4일과 신병기수 위로 26일은 임시완이 조교로 복무한 휴가로 사실상 다른 '위로휴가'와 동일선상에 두기 어렵다는 것. 실제 임시완과 같은 육군 25사단에서 조교로 복무한 한 병사의 경우 신병위로 4일, 신병기수 위로 40일을 부여받기도 했다.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123일'이라는 수치가 일반 병사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지적과 해명된 대로 임시완이 행사에 차출된 게 맞다면 가능한 휴가일수라는 옹호론이 갑론을박했다. 특히 '위로휴가 21일'에 대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에 임시완이 지상군페스티벌 2일, 평창올림픽 7일, 패럴림픽 5일, 국군의 날 사회 7일로 받은 '위로휴가'들이 정당한지에 대한 설전이 계속됐다.
이와 관련 육군 공보실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임시완의 휴가 일수와 관련해 부당 혜택이 적용된 부분은 결코 없다. 그와 같은 연예인 출신이 아닌 일반 병사들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휴가를 받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위로휴가'는 병사들이 국가적인 행사에 동원됐을 경우, 훈련 외 시간 등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고 개인 기본권을 고려해 적용하도록 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일주일 이상의 긴 훈련에 참여해 피로가 극심한 것이 우려될 경우 2일~3일이 지급되지만, 임시완이 참여한 국군의 날, 평창올림픽 등 국가적인 행사에 동원된 경우 한 행사마다 최장 7일까지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 행사에 참여하는 병사를 동원하는 것은 행사를 주관하는 지휘관 권한이고, 국가적 행사에 병사를 차출하는 것은 국방부 장관의 승인까지 거쳐서 이뤄진다. 임시완 역시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절차를 거쳐 차출됐다"며 "임시완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행사에 차출된 일반 사병들도 동일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고, 같은 기준으로 위로휴가를 지급받았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휴가를 받은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시완 현재 올 하반기 케이블TV OCN 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주인공 윤종우 역을 맡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가 때 아닌 논란을 뒤로하고 무사히 안방극장에 컴백할 수 있을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