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준비를 끝낸 감우성이 5년만에 운명처럼 김하늘과 재회했다.
1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권도훈(감우성)이 우연히 딸 아람이를 만났다.
도훈은 "아람이 안녕? 나비 좋아하는구나. 아저씨가 나비 만들어줄까?"라며 손목의 끈을 풀어 바로 나비를 만들어줬다. 아람이 "근데 아저씨는 누구에요?"라고 묻자, 도훈은 "아저씨는 나비 아저씨야"라고 답했다.
도훈은 최항서(이준혁)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람이는 수진(김하늘), 문경훈(김영재)와 캠핑장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바베큐를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알츠하이머인 도훈은 이날의 기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오늘은 기적이 일어난 날이야. 잘 들어 도훈아. 네가 죽을만큼 사랑하는 네 딸 아람이, 오늘은 네가 오늘은 아람이를 본 날이야. 기억을 잃어가는 몹쓸 병 때문에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네 딸 아람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쁘고 보고싶었던 네 딸 아람이 '아람아 안녕' 인사를 했어 처음으로. 눈은 너를 똑 닮았고, 입술과 이마는 수진이를 닮았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기적같은 날이야. 진짜 천사를 만났거든. 매일 기억을 잃어가겠지만 절대 오늘은 잊지 마라.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럽게 아람이를 키워준 수진이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도훈이 항서와 함께 병원으로 가서 치매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정기 검진을 받았다. 의사는 "뇌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환자 분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야하는데 물리적으로 뇌는 노화되어가는데 인지능력은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다. 현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기적들은 대부분 환자의 간절한 의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인간의 몸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자연적인 치유능력이 있다.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퇴화는 막을 수 없지만 뇌를 사용하고자 하는 주인의 의지까지 막을 수 없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했다.
수진은 도훈이 유치원을 찾아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아람이 친구 엄마가 "어떤 남자가 유치원에 와서 아람이를 찾으며 난동을 피웠대"라고 전했다. 이에 수진은 접근금지 신청을 하기 위해 변호사를 만나 상담했다. 변호사는 "접근금지 신청은 안 될거다. 전 남편을 만나서 설득하라"고 조언했다.
수진은 백수아(윤지혜)을 찾아가서 도훈의 행적을 물었다. 수아는 "도훈씨 네 앞에 절대 나타날 일 없어"라고 했지만 수진은 무조건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수아는 "정말 알고 싶냐, 후회 안 할거냐"고 물었다.
이때 최항서(이준혁)가 나타났고 "도훈이 다음달에 여기 떠납니다. 평생 낚시나 하면서 살겠다고 여기 다 정리하고 캐나다로 떠납니다. 그러니까 그 녀석 얼굴 볼 일 다시는 없을거에요. 한국 뜰 생각에 그래도 피붙이가 땡겼는지 보러간거다"라고 둘러댔다.
도훈은 떠나기 전 모든 재산을 수진에게 남기려고 했다. 이혼한 전 부인 수진에게 증여하는 절차를 위해 변호사를 만났다. 변호사는 문경훈이었다. 문경훈은 도훈이 알츠하이머를 숨기고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훈은 증여자가 자신이라는 사실도 수진에게 숨겨달라고 요청했다. 경훈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진은 아람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아람이가 도훈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람은 "초콜릿 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이거 만들어줬어"라고 나비 아저씨를 설명했다.
도훈이 초콜릿 기획안을 들고 서울로 향했다. 운전 중이었던 수진이 도훈을 보고 쫓아갔다. 하지만 수진이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차가 견인되어 갔다. 당혹스러움에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자리에는 도훈이 있었다. /rookeroo@osen.co.kr
사진]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