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총격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 래퍼 XXX텐타시온의 1주기가 됐다.
XXX텐타시온은 지난해 6월 1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오토바이 가게에 들렸다가 근처 차안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후드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흑인 남성 2명은 XXXTentacion 차를 막고 총을 겨눈 뒤 차에서 가방을 꺼내 달아났다.
22살 마이클 보트라이트와 데드릭 데본샤이 윌리엄스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붙잡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보트라이트는 3개월 뒤 약물 혐의로 체포됐다가 XXX텐타시온 살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지난해 9월, 법원에서 XXX텐타시온의 사망사건 청문회가 열렸다. 현장에서 사건 당시 영상이 공개됐는데 범인은 XXX텐타시온이 탄 차를 막고 내려서 총을 겨눈 채 창문으로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총을 맞은 XXX텐타시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7개월 만인 지난 1월, 여자 친구가 2세를 출산해 많은 이들을 더욱 슬프게 했다. XXX텐타시온은 생전 자신의 아이 이름을 직접 지으며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린 걸로 알려졌다.
XXX텐타시온은 2014년 구치소에서 음악을 시작해 이듬해 발표한 '룩 앳 미'가 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 등에서 주목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노래는 빌보드 핫100 차트 3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빌보드를 접수한 신예 래퍼이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성인이 돼서 숱한 범죄를 저질렀다. 2016년 임신한 전 여자 친구를 폭행 감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12월에도 동거하던 여성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럼에도 악마의 재능을 가진 그를 많은 팬들은 아끼고 사랑했다. 동료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 타이가, 아론 카터, 디플로 등도 SNS를 통해 XXX텐타시온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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