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다. 성 상품화다” vs “게임 캐릭터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논란”
베리굿 조현의 코스프레 의상이 이틀째 논란이다. 게임 관련 프로그램 행사가 열렸고, 40여 명의 아이돌 스타가 참석했다. 각 팀에서 한 멤버씩 코스프레를 했고, 베리굿에서는 조현이 대표로 코스프레를 했다. 실제 게임 캐릭터와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 컸지만 이를 두고 선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틀 동안 이어지고 있는 ‘조현 의상 논란’은 과한 해석과 편향적인 시선에서 불거졌기에 더욱 아쉽다.
베리굿 조현이 이틀째 대중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e스타디움에서 열린 OGN ‘게임돌림픽2019 : 골든카드’에 참석한 조현은 같은 팀 멤버 고운, 서율과 함께 포토월 행사 무대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MC 및 팀장을 맡은 김희철, 신동을 비롯해 약 40명의 아이돌 스타가 참석했다. ‘게임돌림픽2019 : 골든카드’가 게임을 즐겨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게임 실력을 겨루는 아이돌 e스포츠 대회인 만큼 아이돌 스타들 중에서도 게임에 관심이 높고, 즐겨하는 이들이 참석했다.
베리굿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조현은 ‘유희낙락’ 등 다수의 게임 프로그램에 출연해 높은 관심과 수준급 게임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조현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구미호 캐릭터인 ‘아리’ 코스프레를 하고 무대에 올랐다.
조현은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모았다. 구미호 캐릭터인 만큼 귀 장식이 있는 머리띠와 보라색 꼬리로 포인트를 줬다. 이와 함께 게임 속 캐릭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의상을 착용했는데, 이는 조현의 섹시한 몸매와 어울렸다. 섹시한 몸매와 코스프레가 어울리면서 ‘실사판 아리’라는 반응이 컸다.
뜨거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 후 따라오는 논란도 뜨거웠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현의 사진만 보고 “과하다”고 반응했고, 선정성 논란과 성 상품화 논란을 제기했다. 이들은 몸매가 드러나고 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밀착 의상과 가터 벨트 등을 두고 ‘성 상품화’ 논란을 제기했고, 더 나아가 조현의 과한 코스프레가 튀어보이기 위한 ‘노림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는 “조현이 착용한 의상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의상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주최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 프로그램을 위해 주최 측과 협의 후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준비해준 의상을 착용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인 OGN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OGN 측은 “현장 사진이나 영상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코스프레는 팀 별로 1명만 했다. 베리굿 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마찬가지”라며 “조현이 코스프레한 아리 캐릭터가 원래 그렇다. 의도적인 노출이 아니라 캐릭터 표현에 충실했을 뿐이다. 논란 자체가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조현의 팬들도 지지 성명문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조현의 팬들은 “도대체 해당 의상이 왜 문제가 되는지 하등의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현장에서는 조현의 코스프레는 ‘실사판 아리’가 튀어나왔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를 선정성 논란으로 문제를 삼는 건 오히려 게임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조현이 정말 즐겁게 표현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은 감복했다. 일부 편향된 시선에 조현이 상처를 받길 바라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당당히 자기 몫을 소화하는 조현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행사의 취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사진과 영상 만을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과한 해석을 하면서 논란이 초래됐고, 그 논란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은 더 나아가 현재 사회적으로 큰 갈등을 빚고 있는 ‘젠더 이슈’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여서 더욱 안타깝다.
무엇보다 조현의 의도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 평소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게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현은 한 사람의 게임 팬으로서 게임 관련 프로그램 행사를 더욱 빛내고, 게임 팬들과 더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코스프레를 했다. 하지만 그 의도를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는 시선이 논란을 초래하면서 상처를 받았다.
조현은 18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저는 연예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 역시도 사람인지라 비난과 응원에 감정도, 생각도 휘둘리는 대한민국 평범한 여자다”라며 “가끔씩 거울을 보며 제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섞이고 섞여 버티기 힘들어도 제 스스로 응원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작품을 위해, 방송을 위해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해 임하고 있다. 성별을 떠나서 모두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생각 또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너질 때마다 곁에서 잡아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어리지만 어른스럽게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조현의 코스프레는 뜨겁다. 지금도 조현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럴 때일수록 과한 해석과 편향된 시선, 색안경을 쓰고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이를 걷어내고 의도와 취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