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기운을 머금은 ‘기생충’의 히로인 조여정이 ‘한밤’에 떴다.
조여정은 18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과 인터뷰에서 “요즘엔 걸을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활짝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국내에서도 800만 관객 돌파로 쾌속 질주 중이기 때문. 그는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에 “너무 떨린다”며 미소 지었다.
조여정은 칸에서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을 쌓았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칸 해변가에서 조깅을 했는데 감개무량했다. 조깅 장소 실화냐 싶었다”며 “우리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다니 너무 신기했다. 제 작품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볼 거라니 신기하다. 자제가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상 받는 순간은 한국에서 티비로 보고 있었는데 시상식이 너무 길어서 시차 때문에 잠들었다. 잠을 못 참아서 어쩔 수 없이 잤다. 이후에 봉준호 감독님이 트로피 인증샷을 다르게 다 찍자고 했다. 저는 만지지는 못하고 들여다만 봤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연교 역의 조여정을 두고 다이아몬드 광산 같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조여정은 “감독님에게 어느 날 연락이 왔다. 너무 좋았다. 나에게 이런 순간이 오다니. 우리 영화 되게 이상하다 하셔서 이상한 것 좋아한다고 했다. ‘인간중독’이란 영화에서 했던 모습이 좋았다고 재밌는 사람 같았다 하시더라. 마냥 여성스럽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봐주셨다”고 자랑했다.
‘기생충’에서 조여정은 부잣집 사모 연교 역을 맡았다. 그는 “3일 저녁 내내 짜파구리 먹는 신을 찍었다. 하정우 배우가 먹방을 잘하지 않나. 그런데 조명 때문에 금방 불어서 아쉬웠다”며 “저는 365일 중 360일 다이어트를 한다. 부모님이 예쁘게 낳아주셨으니까 잘 관리해야지 싶더라”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끝으로 그는 “연기에 대한 큰 꿈을 갖고 시작하진 못했다. 흘러가는 대로 연기를 했다. 나중에 20대 중반 됐을 때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더라. 내 모든 걸 쏟아부어야지 싶더라. 이후부터 연기가 다르게 다가왔다. 30살까지 기다려 보고 다른 길을 찾아볼까 싶었는데 잘했다 싶다. 버릴 시간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대의 조여정에게는 “잘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40대의 조여정에게는 “얼마 안 남았는데. 아직 멀었어”라고 영상 편지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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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