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과 안효섭의 투샷은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에도 황홀했다. ‘어비스’가 복합 장르물이 아닌 로코물이었으면 좋았으련만.
18일 방송된 tvN ‘어비스(연출 유제원/ 극본 문수연)’ 14화에서 차민(안효섭 분)은 고세연(박보영 분)을 납치한 서지욱(권수현 분)에게 “고세연 어딨어”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서지욱은 먼저 어비스 구슬을 달라고 했다. 어비스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영혼 소생 구슬이었다.
그 순간 장희진(한소희 분)이 자신의 엄마를 죽인 서지욱을 차로 들이받았다. 차민은 고세연이 어딨냐며 죽어가는 차민에게 소리쳤지만 차민은 입을 다문 채 죽음을 택했다. 결국 차민은 고세연을 되찾기 위해 어비스 구슬로 살인마 서지욱을 살려냈다.
차민은 냉동 컨테이너에서 간신히 고세연을 구했다. 정신을 차린 고세연은 서지욱의 행방을 물었다. 차민은 “살려내면 안 되는 놈이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고세연은 “네 잘못 아니다. 날 살리려고 그런 거 아니냐. 미안하다. 내가 다 미안하다”며 차민을 안아줬다.
살인마 서지욱은 다시 종적을 감췄지만 차민과 고세연의 사랑은 무르익었다. 차민은 고세연의 가족이 숨어지내는 곳으로 그를 데려갔다. 얼굴이 바뀌어 자신을 못 알아보는 엄마 아빠를 보며 고세연은 씁쓸해했지만 차민의 배려 덕에 아빠의 생일파티를 하게 돼 모처럼 활짝 웃었다.
차민은 “얼른 다 끝나고 부모님께 네가 너라고 다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른 다 끝나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은 생 동안 내 자리는 늘 네 옆이었으면 좋겠다”고 프러포즈했다. 그리고는 “지금 대답 안 해도 된다. 갖고 있다가 그러고 싶을 때 손에 껴라”며 반지를 건넸다.
고세연을 안으면서는 “많이 사랑해. 내 목숨, 내 모든 걸 걸고서라도 널 행복하게 해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지켜줄게”라고 고백했다. 고세연은 당장 대답하진 않았지만 차민을 꼭 안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 차민의 엄마(윤유선 분)와 고세연의 부모는 술에 취해 방으로 들어가 잤다. 차민은 고세연을 침대에 눕힌 뒤 자신은 거실에서 자겠다고 방을 나갔다. 고세연이 내심 아쉬워하던 순간 차민이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지켜준다 그랬는데 못 참겠어. 나 그냥 여기서 잘래"라며 고세연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고세연도 차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같이 잠자리에 들었고 둘의 밤은 뜨거워졌다.
잘생기게 변한 남자 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외모 지상주의를 강조하는 듯해 씁쓸하긴 하지만 그저 안효섭과 박보영의 투샷만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어비스’다. 스릴러, 미스터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작품이지만 그냥 사랑스러운 로코물로 그려졌으면 더 좋았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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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