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조세호가 정릉에서 헐크 할아버지를 만났다.
지난 18일 밤에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2화 비밀의 정원을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유재석과 조세호가 정릉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세호는 유재석을 보며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하는데 너무 자주 보는 것 같다"며 "해투도 하고 유퀴즈도 하고 따로도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정릉의 교수단지를 걸으며 "주변에 꽃이 많아서 너무 예쁘다"며 "우리집에 화초를 가져오면 오래 가질 못한다"고 말했다.
이때 유재석과 조세호를 부르는 어르신이 나타났다. 어르신은 "여기가 교수단지다. 서울대 교수님들이 사시던 단지다. 그때 계시던 교수님은 연로하셔서 다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꽃이 너무 예쁘다고 말하자 어르신은 갑자기 집안으로 안내했다. 집안 마당엔 작은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때 갑자기 어르신이 사라지셨고 잠시 후 대문이 위로 열리면서 어르신이 헐크처럼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멋진 집에 갑자기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댁에 초대해주신 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헐크 할아버지는 "나는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저도 용문고를 졸업했다"며 "대선배님을 여기서 뵙는다"고 악수했다.
조세호는 "어떻게 여기서 살게 되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헐크 할아버지는 "집 관리하는 일을 하다가 몸이 좋지 않아서 그만뒀다. 쉬게 된지 6개월 됐다"고 말했다.
헐크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고 기억력이 약해지니까 직장에서 민폐더라. 결국 그만뒀는데 너무 슬펐다. 내 인생도 다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헐크 할아버지는 손주들 이야기를 꺼내며 "어릴 때만 손주지 지금은 전화도 자주 하지 않는다. 전화하면 귀찮아할까봐 전화도 자주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헐크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다섯 글자로 이야기하며 "너무 심심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는 "우리가 찾아온 건 기쁨이냐"고 물었다.
이에 헐크 할아버지는 "기쁨이다. 밖에 나가 봤는데 재미가 없더라. 지하철을 타도 자리 양보 받는 게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해 어르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이날 헐크 할아버지는 퀴즈를 맞춰 현장에서 100만원을 선물 받았다. 할아버지는 바로 아내에게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곧바로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은 며느리에게 퀴즈를 맞혀 돈을 받았다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르신은 녹화를 마치며 자식들에게 "내가 죽고 나면 이 영상을 봐라. 자주 봐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hoisol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