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예지원이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작을 남길 수 있을까.
예지원은 19일 오전 생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씨네타운)에 ‘기방도령’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과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도령 허색(준호 분)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역사상 가장 신박한 코미디를 표방한다. 국내 영화 최초로 등장하는 ‘남자 기생’이라는 기발한 소재와 예측불가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신박한 코미디의 탄생을 알린다. 내달 10일 국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방 연풍각을 이끄는 조선 최고의 기생 난설 역을 맡은 예지원은 “감독님이 영화에 한국 무용을 넣어주셨는데 사실 저는 안 써도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 안무 선생님도 5초만 나온다고 했다”라며 “근데 감독님이 하루 날을 잡아서 깜짝 촬영을 해줘서 되게 놀라고 감동적이었다. 막바지라 시간이 없었을 텐데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어 예지원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것에 대해 “제가 그간 프랑스에 관련된 역할이 많아서 프랑스어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영화 ‘아나키스트’(2000)에서 썼다. 또 ‘생활의 발견’에서도 했다”며 “계속 프랑스에 관련된 역할을 하면서 ‘이건 나의 운명이다’ 싶었다. 노래를 외워서 드라마 홍보에도 썼다”고 전했다.
남대중 감독은 2016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소원’ 이후 3년 만의 차기작으로 돌아왔다.
남 감독은 “‘기방도령’의 시나리오 단계부터 엄청 공을 들였다”며 “저는 경제학을 전공해서 그쪽 관련 고시공부를 하다가 불현듯 영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 관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영화사에서 회계관련 일을 하다가, 공모전을 통해 영화 연출을 하게 됐다”고 자신의 이력을 전했다.
예지원은 이날 한 청취자로부터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인생작이다’라는 호평을 듣고 “감사하다”며 “‘올미다’가 15주년이 지났다는 게 신기하다. 팬들 덕분에 얼마 전에 15주년 팬미팅도 가졌다”고 말했다. 2004년 방송된 드라마 '올드 미스 다이어리'는 인기가 높아 2006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남대중 감독은 “‘기방도령’이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다. 실제 남자 기생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저는 진심으로 자다가 번뜩 생각이 들어서 일어나서 메모를 해놨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만의 영화 작업 방식에 대해 “소재를 먼저 정해놓은 게 아니라 주제를 정해놓고 그런 이야기에 알맞은 소재를 고민하다가 이런 소재로 하면 될 것 같았다”며 “조선시대에 신분차별, 남존여비 같은 부조리한 가치관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풍자적으로 비판해보고 싶었다. 풍자할 캐릭터를 떠올리다가 역설적으로 남자 기생이라는 사내가 세상에 한 마디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전했다.
남자 기생 허색 역은 2PM 출신 배우 준호가 맡았다. 이에 남대중 감독은 “허색이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의 아들로 자라 '기방도령'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허색은 폐업 위기에 놓인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난설에게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겠노라 선포한다.
그는 누구나 뒤돌아볼 만큼 수려한 용모는 물론 시, 글, 그림에도 능한 재주를 지녀 조선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남자 기생이라는 소재에 더해진 예측 불가한 스토리, 쉴 새 없이 터지는 대사,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가 어우러져 화제작 탄생을 예고한다. 7월 10일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