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에서 감우성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오열 연기를 펼치며 멜로퀸의 면모를 입증한 것.
지난 월, 화요일 방송된 드라마 7, 8화에서는 마주칠 때마다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네는 도훈의 모습에 수진이 당혹감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연극 공연장에서 마주친 도훈이 수진에게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유정이라고 부를 땐 충격에 빠지기도.
수진은 그동안 도훈이 보였던 미심쩍은 행동들이 ‘서로 모른 척하며 살기’로 했던 약속 때문이 아니라 알츠하이머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높였다.
이때 김하늘은 극장을 걸어 나오는 순간부터 아연실색한 수진의 모습을 위태롭게 그려내는가 하면, 도훈 홀로 병마와 싸우도록 방치했던 지난날에 대한 미안함과 이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다는 배신감이 한 데 녹아 있는 양가적인 감정을 눈물로 터뜨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항서(이준혁 분)와 수아(윤지혜 분) 부부를 찾아가 왜 도훈의 병세를 말해주지 않았냐고 울부짖는 장면에선 수진이 느낀 충격과 아픔 그리고 홀로 지난 날의 기억을 안고 버텨야하는 안타까움을 온몸으로 표현해 극의 슬픔을 배가시키기도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