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와 박유천의 진실공방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두 사람 모두 공소 사실 등에 대해서 상당 부분 인정했으나, 황하나 측은 박유천의 진술 일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19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는 형사1단독으로 황하나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이 열렸다.
지난 5일 열린 첫 번째 공판 이후 약 14일 만에 열린 두 번째 공판이다. 황하나는 첫 번째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박유천과 마약 투약 혐의 일부는 부인했다. 황하나는 당시 공판에 참석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하나는 첫 공판 전 10차례 반성문을 냈고, 2차 공판을 앞두고는 4차례 추가 반성문을 제출했다. 모두 14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내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황하나는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 단발 머리, 연두색 수의 차림으로 출석한 황하나는 재판부와 방청석에 번갈아 고개를 숙였고, 자리에 앉았다. 착석한 뒤에는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재판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공판 끝까지 이렇다 할 말은 하지 않았다.
마약과 관련한 혐의 대부분과 진술을 인정한다는 황하나 측은 1차 공판에서 박유천과 나눈 모바일 메시지 내용을 요구한 바 있다. 박유천과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해 자백할 부분과 부인하는 부분에 관한 입장을 내겠다고 했던 것. 검사 측은 지난 11일 황하나 측이 요청한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날 재판부는 황하나 측 변호인과 증거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하나 측은 지난 3월 12일과 13일 박유천과 마약을 투약했던 정황에 대해 일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추가 증거는 없다고 했고, 황하나 측은 추가 증거 제출 뜻을 밝히며 사실 조회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추가 진행 사항은 아니고 끝난 상황에 대해 답을 기다리는 것이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소요될 경우 준하는 증거자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황하나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은 오는 7월 1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이날 결심공판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6월, 9월 서울 용산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4월4일 입원 중이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체포됐고,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된 뒤 검찰에 송치됐다.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다시 하게 됐다는 진술을 했고, 연예인 지인은 전 연인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공범으로 지목된 박유천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마약을 투약한 정황과 증거 등이 나오면서 구속되고,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박유천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박유천에게 징역 1년 6개월,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