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현재 에이스는 류현진이지만 원조 에이스는 클레이튼 커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커쇼는 자신의 특별한 기념일을 맞이해 이를 자축하는 역투를 펼치며 해피 엔딩으로 만들었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7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85까지 하락했다.
이날 다저스는 커쇼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들을 진행했다. 5년 전 같은 날 커쇼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9이닝 15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경기를 만든 바 있다. 커쇼의 데뷔 첫 노히터였다. 모처럼 커쇼가 이날 홈에서 등판을 하게 되면서 다저스 구단은 사실상 ‘커쇼 데이’를 만들었다. 구단 공식 SNS에서는 5년 전 커쇼의 노히터 당시 영상을 업로드 했다.
경기 전 다저스 취재진들의 관심사도 커쇼의 노히터 5주년 기념이었다. 아울러 구단은 ‘커쇼 버블헤드 데이’를 마련해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버블헤드 인형을 나눠줬다. 아울러 경기 전 시구도 딸 켈리와 아들 찰리는 경기 전 시구와 함께 다저스 홈 경기 개시의 상징인 'It's Time For Doder Baseball'을 외쳤다. 커쇼 헌정의 날과 다름 없었다.
그리고 커쇼는 이날 자신의 날을 완벽하게 자축했다. 주인공다운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를 통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커쇼가 마운드에서 힘을 내는 동안 타선의 지원은 다소 지지부진했다. 최근의 타선 침체가 이어지는 듯 했다. 3점을 뽑아줬지만 리드는 불안했다.
하지만 커쇼가 7회초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말 뒤늦게 폭발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만루포 포함해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커쇼 데이’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끔 만들었다.
커쇼를 위한 밤은 환호성으로 가득했고, 커쇼와 팀, 관중들 모두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원조 에이스의 위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