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그룹 아이리스 출신 이은미가 남자 친구에게 무참히 살해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지 어느덧 8년이 됐다.
2011년 6월 19일, 이은미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당시 남자 친구 조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을 거두었다. 조 씨는 고인이 결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칼을 든 걸로 알려졌다. 향년 25세.
당시 경찰이 공개한 CCTV에는 귀가하던 이은미를 기다렸던 조 씨가 그를 밖으로 끌고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20여 분 뒤 이은미는 숨진 채 발견됐고 도주한 조 씨는 다음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검거됐다.
조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은미와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이별을 얘기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12월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 6~7개월 정도 교제했던 걸로 밝혀졌다.
조 씨는 살해 혐의로 20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 감형돼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조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연인 관계였던 이은미 씨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행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무겁다"면서도 “조 씨가 사건 범행을 시인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과 유족들에게 1000만 원을 공탁해 다소나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범행 동기 및 A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다. 당시 참혹하게 살해돼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서서히 잊고 있어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상황. 사망 8주기, 고인이 쓸쓸하게 잊히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다시 한번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고 이은미는 지난 2005년 3인조 여성 트로트 그룹 '아이리스'의 메인보컬로 데뷔했다. 2006년 팀 멤버의 탈퇴로 2인조로 활동했고 사망 2달 전 미니홈피에 “항상 피곤에 쩔어 산다. 두 달 있다가...열심히 운동도 하고 하나씩 하나씩 변하자”라는 재기 의지를 내비쳐 많은 이들을 더욱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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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