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차 박살낼 거야"
속 시원한 복수 엔딩이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 임수정과 이다희가 위풍당당한 워맨스로 시청자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검블유'를 보는 재미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에서는 아내 송가경(전혜진 분)을 지키기 위해 배타미(임수정 분)를 이른바 '지라시'(증권가 정보지)의 주인공으로 만든 주인공이 오진우(지승현 분)였음이 밝혀졌다.
타미는 톱스타 한민규(변우석)의 스폰서라는 누명을 썼다. '호스트바 출신 배우 A군, 포털사이트 임원 B양과 스폰서 관계. B양은 A군을 자사 모델로까지 기용했지만, 호스트바 출신임이 밝혀지자 곧바로 계약 파기'라는 내용이 SNS를 통해 퍼졌고, B양이 곧 타미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루머는 마치 진실인 것처럼 유포됐다.
바로에서는 검색어가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타미의 이름을 1위로 올린 작업을 한 것이다. 그러나 대표 브라이언(권해효 분)은 "회사가 타미를 보호하는 거 여기까지다. 사이버 수사대에 넘기는 건 해줄 수 없다. 수사대에 넘기면 기자들이 냄새를 맡을 거고 기사가 쏟아질 거다. 그러면 '조작된 포털 검색어'라는 제목이 쏟아진다. 이건 다르다. 이건 우리 바로 뿐만 아니고 포털 업계 전체에 피해가 된다. 나는 회사를 지킬 의무가 있다. 그 의무에 타미의 권리를 빼앗는게 포함된다면 나는 그 결정을 해야하는 사람이다"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제니(하승리 분)는 타미에게 실검을 조작한 업체 주소랑 업체 사장 신상 정보를 몰래 넘겼다. 제니는 "내가 해킹을 할 줄 안다. 가서 알아내라. 조직이 개인의 권리를 빼앗을 권리는 없다. 시스템이 개인을 지켜줄 수 없다고 말하지 않냐. 우리 권리는 우리가 지켜야한다"며 타미를 도왔다. 타미가 "내가 제니와 우리인가"라고 묻자 유진은 "같이 쓰는 공간이 많지 않냐"고 쿨하게 답했다.
여성 캐릭터들의 워맨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타미가 조작 업체 사장을 찾으러 갔을 때 나타난 스칼렛(이다희 분)이 바로 그 주인공. 스칼렛은 "브라이언이 가보라고 했다. 이쪽 경험은 내가 선배다. 성범죄자 뒤지게 패고 전과자 된 거 난 후회 안 한다"며 업체 사장을 제압했다.
스칼렛은 "누구 짓이냐"고 물었고 타미는 "반쯤은 예상했고 반쯤은 아니길 바랐던 사람. 그 사람과 나의 일이다. 오늘 고마웠어 차현"이라며 혼자 나섰다.
타미가 찾은 주인공은 바로 진우였다. 타미는 진우가 자신을 말도 안 되는 루머의 주인공으로 만든 이유가 단순히 가경을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진우는 "사과부터 해라"라는 타미의 말에 "그게 의미가 있냐. 이런 상황에서 돈은 최고의 위로가 된다. 촌스럽게 굴지 말고 받아라"며 위로금을 전했다. 타미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 사과는 진실할 리 없지만 돈은 진실하다"며 싸늘한 모습을 보였다.
타미는 스칼렛을 소환했다. 두 사람은 야구 방망이를 들고 진우의 차를 부쉈다. 타미는 "지금부터 우리는 저 차를 박살낼 거다"고 선언, 스칼렛은 "실검 1위 올린 사람 차냐. 불러줘서 고맙다"고 화답하며 그야말로 통쾌한 복수를 펼쳤다. 타미는 자신의 앞에 다시 나타난 가경과 진우의 앞에 위로금을 던지며 "이걸로 새 차 사라. 받아라. 촌스럽게 굴지 말고. 사과는 밥 안 먹여줬으니 됐고 나도 보상은 했다. 아주 크게"라며 되갚아줬다. 워맨스로 시작해, 워맨스로 마무리된 실검 조작 사건. 타미와 스칼렛의 조합은 그 어떤 베스트 커플보다 더욱 짜릿한 '사이다 엔딩'을 선사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