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김주하 특임이사 겸 앵커가 뉴스 생방송 중 급체와 복통으로 인해 교체됐다. 방송사고급 해프닝이었지만 오히려 시청자의 걱정과 응원이 이어졌다. 김주하 앵커도 다시 방송 의지를 다졌다.
오늘(20일) 오전 김주하 앵커는 OSEN에 하루 전 MBN '뉴스8' 진행 도중 한성원 앵커로 교체된 것과 관련해 직접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걱정 끼쳐 죄송하다"며 "오늘 일 나간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어제(19일) 저녁 방송된 MBN '뉴스8'은 평소와 다름없이 김주하 앵커의 진행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뉴스가 진행될수록 김주하 앵커는 점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은땀을 흘리는가 하면 발음을 떨기도 했다. 그의 땀이 조명에 반사돼 화면에 비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이내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한성원 아나운서가 앵커석에 앉았다. 그는 "김주하 앵커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제가 대신 뉴스를 이어받게 됐다"고 설명했고, 이어 무사히 남은 방송을 마쳤다.
하지만 생방송 도중 뉴스 진행자가 교체된 이례적인 상황. 더욱이 평소 흔들림 없는 진행을 보여주던 김주하 앵커였기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시청자의 우려를 자아냈다.
MBN 측은 OSEN에 "김주하 앵커가 급체로 인해 복통을 호소한 것"이라며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정을 취하면서 상태가 호전돼 병원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방송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질타보다는 염려와 응원을 보냈다. 특히 땀 흘리며 뉴스 진행을 이어가려던 김주하 앵커의 프로 정신에 대한 격려가 쇄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지하 앵커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보도국 기자를 거쳐 2008년부터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그는 2015년 3월 MBC를 퇴사하고 같은 해 7월 MBN 특임이사로 부임한 뒤에도 MBN '뉴스8'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왔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앵커로서 한결같았던 그의 활약을 애청자들도 인정하고 있던 셈이다.
이와 관련 김주하 앵커는 OSEN에 "기절하듯 자고 일어나 보니 기사가 나왔더라"라며 "걱정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사히 회복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오늘 일 나간다"며 웃었다.
특히 그는 어제 방송에 대해 "진짜 상상도 못 한 일"이라며 "방송 22년 만에 이게 뭔 민폐인가"라고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시청자의 응원에 "진심으로 큰 위로가 됐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MBN 역시 OSEN에 "김주하 앵커가 어제 이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오늘 '뉴스8'은 김주하 앵커가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김주하 앵커가 오늘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