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드래곤 슬레이어’ 타이틀은 어느 팀이 가져가게 될까? 서머 시즌 가장 에픽몬스터를 좋아하는 두 팀이 첫 맞대결을 펼친다. 데뷔 시즌부터 번뜩이는 강타 실력을 드러냈던 ‘드레드’ 이진혁은 샌드박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칼자루를 쥘 예정이다.
3주차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이진혁이다. 지난 9일 SK텔레콤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적을 제압하고 단독 MVP를 수상한 이진혁은 이후 매 경기 포인트를 쌓으며 MVP 순위 1위(400점)에 올랐다. 지난 시즌 단 200점을 얻은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9 스프링 시즌 롤챔스에 첫 발을 내딛은 이진혁은 당시 육식정글을 활용한 초반 갱킹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25게임 이상 경기에 뛴 정글러 중 ‘첫 킬 관여율’이 ‘클리드’ 김태민(63.6%)과 ‘타잔’ 이승용(61.5%)에 이은 3위(44.7%)다. 서머 시즌 당시 8위를 기록했던 아프리카의 성적에 비해 뛰어난 결과를 냈다. 그러나 이진혁은 후반 경기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매번 쓸쓸하게 퇴장했다.
절치부심한 이진혁은 서머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평균 킬 1위(4.1), 15분 골드 격차 1위(+618)로 아프리카가 굴리는 스노우볼의 중심이 됐다. 본디 날카로운 강타 실력을 지니고 있던 이진혁이 상승세를 타자 아프리카는 서머 시즌 에픽몬스터를 싹쓸이 하고 있는 중이다. 드래곤은 게임당 2.91회(1위), 내셔 남작은 게임당 1.18회(1위) 처치했다. 드래곤의 영양도 알차다. 자신들의 경기에 총 13번 등장한 화염 드래곤을 11번이나 쓰러뜨렸다.
21일 이진혁이 상대할 샌드박스는 만만치않은 상대다. 원조 ‘드래곤 슬레이어’인 샌드박스는 지난 2019 스프링 시즌 드래곤을 게임당 2.95회(1위), 내셔 남작은 0.91회(1위) 마무리했다. 편식하지 않고 모든 드래곤을 골고루 섭취했다. 샌드박스는 서머 시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당 드래곤 버프 획득(2.89), 내셔 남작 처치(1.00) 모두 아프리카에 약간 뒤쳐진 2위다.
2019 서머 시즌 ‘드래곤 슬레이어’ 후보들 답게 대표 전장은 협곡의 ‘강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화염, 대지 등 ‘꿀맛’ 드래곤이 등장하면 양보 없는 두 팀은 정면 승부를 위해 돌격할 것이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 ‘드레드’ 이진혁과 ‘온플릭’ 김장겸의 세밀한 수싸움을 기대해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