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증금 4배인 의상을 입었던 허무함부터, 초대받지 못한 패션쇼에 무작정 찾아간 열정까지. 장윤주, 이현이, 아이린, 송해나, 정혁 등이 '해피투게더4'서 모델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20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모델테이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장윤주, 이현이, 아이린, 송해나, 정혁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장윤주는 이날 '해투4'에서 모델이자 엔터테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한 선배 '모델테이너'로 주목받았다. 과거 '해피투게더'에서 찜질방 패션으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줬던 그는 5년 만에 다시 찾은 '해투4'에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포즈로 시선을 집중케 했다.
또한 그는 "난 톱모델"이라며 시종일관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시대별 워킹 변천사를 보여주며 런웨이를 주름잡는 정상급 모델의 위엄을 뽐냈다. 이어 정혁과 송해나도 '차승원 워킹'부터 남녀 모델들의 워킹 차이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모델로서 빛나는 순간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현이는 후배들과의 세대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윤주와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패션쇼에 가도 주위에 아무도 없다. 혼자서 외롭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혁은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겪은 적이 있다. 4000만 원짜리 재킷을 입은 적이 있는데 그때 살던 집 보증금이 100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윤주는 "나 역시 신인 시절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그때 미친 사람처럼 남대문 시장을 돌아다녔다"고 공감했다.
아이린은 "미국에서 살면서 방학 때 한국에 왔는데, 중학교 때 배우 소속사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하지만 배우를 하려면 성형 수술을 하라고 하더라. '성형하면 스타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길래 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게 쉽진 않았다. 패션을 좋아해서 무작정 초대받지 않은 패션쇼에 찾아가서 시선을 끌어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애환을 뛰어넘은 결과 장윤주 이현이, 송해나, 정혁, 아이린은 런웨이를 재패한 모델로 거듭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샤워기, 고무장갑, 국장, 고무대야, 냄비 등으로 자신만의 '하이패션'을 시도해 폭소와 감탄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어떤 소품도 패션으로 소화하는 모델들의 성장 과정과 당당한 현재가 '해투4'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