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직업, 구단주는 꿈인 김수로가 꿈을 이뤘다. '으라차차 만수로'를 통해 만수르 부럽지 않은 '만수로'가 됐다.
KBS 2TV 측은 2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라마다호텔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이하 '만수로')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에 프로그램을 연출한 양혁 PD와 배우 김수로, 이시영, 스포츠해설가 박문성, 보이그룹 뉴이스트 백호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만수로'는 김수로가 영국 축구 13부 리그의 팀 '첼시 로버스'를 인수하고 구단주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예능이다. 실제 김수로는 지난해 10월 사비로 '첼시 로버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만수로'를 위해 구단주가 된 게 아니라, 김수로가 구단주가 되며 '만수로'가 기획됐다.
이와 관련 김수로는 "대략 10여 년을 '직관'을 많이 갔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했는데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게 된 시작점은 박지성 씨가 유럽에 진출하면서부터다"라며 남다른 축구 사랑의 계기를 밝혔다. 그는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 좋아했다. 처음엔 공연이 많아서 영국을 좋아했다가 축구를 좋아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첼시라는 팀을 좋아하게 됐다. 박지성 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는데 첼시를 좋아한 이유는 구장을 다 가봤기 때문이었다. 박지성 씨는 그 팀을 떠날 수 있으니 나는 떠나지 않는 의리를 가져갈 팀을 선택하자는 차원에서 첼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첼시를 계속 응원하고 '직관'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다. 나중에는 첼시에서 선물도 받고 직원들도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에이전트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꿈을 키우는 선수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런던에서 인간관계가 넓어지면서 현지에 있는 동생과 친해졌고, 첼시의 일이라면 인터뷰나 응원 영상이나 리버풀, 맨유 등 빅 게임이 있을 때면 그 영상만큼은 다 해줬는데 그게 시발점이 됐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왔다. 저도 놀랬다"며 '첼시 로버스' 팀의 구단주가 된 배경을 밝혔다.
다만 김수로는 세간의 관심을 끈 구단 인수 금액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 프로 축구가) 24부였다가 20부 리그가 됐는데 구단 인수 금액이 크지 않다. 가족 부양하느라 돈이 정말 없는데 '내가 열심히 살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만한 금액’이었다. 정확한 금액은 '만수로’를 통해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다. 런던에서 축구를 접하면서 하고자 하는 마음과 하는 일들이 정말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구단주 사인을 하는 날, 배우가 된 것만큼 좋았다.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꿈이 배우였다면 성인이 된 후 방송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리고 배우 말고 뭘 하고 싶은지 생각했을 때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축구를 배워보고 이들의 일을 응원하면서 내가 다른 13부 리그 구단주보다 훨씬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있었다"고 자신했다.
김수로는 "박문성 해설위원한테도 많이 배우고, 모르니까 물어보고 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사랑이 누적된 만큼 그들(선수들)의 꿈을 응원하고 저의 꿈을 응원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저는 사실 13부 리그 구단주를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너무나 좋은 일이 많아서 그런 일을 방송으로나마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구단의 목표치에 대해 "13부 리그의 목표는 9부 리그까지 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수로는 "빅 픽처를 말씀 못 드리는 게 올해 농사가 잘 돼야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런데 올해 농사가 흉년이 되면 계속 밀린다. 그건 방송을 통해 하나씩 진정성 있게 푸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만수로'는 오늘(21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