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채널9 ‘트웬티 투 원(20 to One)’ 측이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해 인종차별하고 비하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채널9 프로그램 ‘트웬티 투 원(20 to One)’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에 대해 얘기하면서 불거졌는데 영국의 한 코미디언이 유머라고 받아 들이기에 민감한 발언을 했다.
여성 뉴스 진행자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방탄소년단”이라고 소개하자 영국 코미디언 알렉스 윌리엄슨은 “난 들어본 적 없어. 정말 별로”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이제 한국의 전쟁 문제는 없어질 수 있겠다. 한국에서 뭔가 터졌다는 뉴스를 듣고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었다. 그런데 이 그룹을 보니 폭탄이 터진 것보다 별로”며 비아냥거렸다.
또한 방송에서는 “미국에서 한국 최초로 1위를 달성한 그룹”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인상적인 것은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멤버가 한 명밖에 없다.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관왕을 차지한 게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는 춤도 잘추고 좋다. 노래는 패스할 수 있다”며 한 멤버가 노래하다가 실수한 영상을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UN에서 연설하는 영상을 삽입하며 “UN에서 연설했는데 그 내용이 아마 헤어 제품에 관한 얘기였을 거다”며 장난스러운 코멘트를 했다. 방탄소년단 팬 아미에 대해서는 “하드코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멤버 중 1명은 게이일 것이다. 이건 그냥 확률적인 거다”고 말했고 결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후 해당 영상이 인터넷 상에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SNS를 통해 #Channel9Racist #Channel9Apologize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채널9 측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문제가 된 ’20 to One’의 에피소드는 방송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단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다.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고 공식 SNS을 통해 “무례나 불쾌하게 생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의 발언을 한 알렉스 윌리엄슨은 자신의 SNS에 “이건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니다. 나는 방탄소년단은 별로지만 다른 재능있는 한국인들을 존경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채널9 ‘트웬티 투 원’ 측의 사과문의 무성의하다고 지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트웬티 투 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