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유선이 오래 전 연락이 끊겼던 삼남매와 재회했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7년 간 인연을 맺은 소년소녀 가장 삼남매를 찾아나선 윤유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유선은 이날 지난 2000년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해 만나게 된 소년소녀 가장 삼남매 김진수, 김진우, 김보라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7세 때 아역배우로 데뷔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어머니의 극진한 보호 아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활동했던 윤유선은 당시 방송에 출연해 어른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열악한 곳에서 살고 있던 14살, 11살, 9살이었던 삼남매를 처음 만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물질적인 후원보단 엄마를 찾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아이들의 간절한 사연에 마음이 아팠던 윤유선은 일회성 방송으로 끝내지 않고 2000년부터 2007년까지 7년간의 인연을 이어갔던 것. 하지만 삼남매의 전화번호가 바뀌고 윤유선과 삼남매는 연락이 끊겼다.
혹시 삼남매가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윤유선은 "혹시라도 서운한 마음이나 상처가 됐다면 사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유선은 영상 편지를 통해 "진수진우 보라 잘 지내고 있지 너희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불쑥 방송을 통해 찾는다는 게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너희들이 괜찮다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20년 전 살던 옛집에 방문한 윤유선은 당시 부모님이 삼남매를 친 할머니처럼 반겨주고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윤유선은 "결혼한 나이에도 엄마가 그리운데 삼남매는 너무 어린나이부터 엄마의 보살핌을 못 받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이후 삼남매와의 추억이 있는 놀이공원도 찾은 윤유선은 삼남매와 연락이 끊기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사실 나의 미숙함 때문인 것 같다"며 "첫째 진수가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해서 학원비를 조금 보내줬다. 지금 같으면 그 또래 아이를 키워봤으니까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을 텐데 그 때는 잘 모르니까.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줬는데 그것 때문에 아이들끼리 싸움이 난 것 같더라. 아이들이 전화가 와서 그 돈을 누구에게 준거냐고 물어보더라. 저의 미숙한 생각 때문인 것 같더라"며 자신 때문에 다툰 것 같아서 자책을 했다고 전하기도.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만났던 터미널로 온 윤유선은 조심스럽게 삼남매를 찾았다. 버스터미널 곳곳을 돌아다니며 삼남매를 찾아다니던 윤유선은 마침내 버스 앞에서 첫째 진수 씨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이제 서른 셋이 되어 장성한 모습으로 나타난 진수 씨를 보고 윤유선은 "너 진짜 하나도 안 변했다. 너무 반갑다. 어떻게 지냈냐. 와줘서 고맙다"고 연신 고마워했다. 진수 씨는 "잘 지냈다. 찾아주셔서 제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훈훈하게 잘 큰 모습에 김용만과 윤정수도 뿌듯해했고 윤유선은 "못 알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변했다"고 기뻐했다. 윤유선이 찾는다는 이야기 듣고 어땠냐는 질문에 진수 씨는 "너무 감사했다. 저희도 생각 많이 했었다. 저희 셋이 방송 볼때마다 누나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윤유선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진수를 위해 직접 집밥을 대접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mk324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