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김숙, 김종민, 설리가 밑도 끝도 없는 악플에 발끈했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태도도 보였지만 되도 않는 악플러들에게는 일침을 가했다.
21일 오후 8시, JTBC2 ‘악플의 밤’이 베일을 벗었다. MC 신동엽, 김종민, 설리, 김숙은 게스트 없이 스스로의 악플을 체크했다. 베테렝 예능인인 신동엽조차도 자신의 악플을 조심스럽게 읽으며 “멘탈이 강한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 출연하고 있는 신동엽은 “신동엽 걷는 것 보려고 놀토 간식타임 본다”, “신동엽만 빠지면 꿀잼각” 등의 악플을 보며 “나름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열심히 한다. 못 알아듣는 것 때문에 재밌어 하시니까 저도 이런 나이 차이가 즐겁다. 회식을 매주 하는데 젊은 동료들하고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입냄새’, ‘노잼’이란 악플 키워드를 받았다. “생긴 것보다 노잼이다”라는 악플에 “인정한다. 개그 코드가 사람마다 다르니까. 저는 김수용이 제일 웃기다. 웃음은 개인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연하게 굴었다. 이어 “2015년부터 4년까지 집약적으로 방송을 했다. 20년 놀고 본격적으로 예능 4년 차다. 이제 방송의 재미를 알겠는데 지겹다고 하면 어쩌나. 입냄새는 뭐 내가 싫다는데 대꾸해 줄 수가 없다”고 쿨하게 답했다.
김종민은 “가수인 거 처음 알았음. 코요태에 돈 주고 들어간 거 아냐? 양심 있음 신지한테 돈 줘라” 등의 악플과 춤을 못 춘다는 지적에 발끈했다. 즉석에서 핵인싸 댄스를 추며 댄서 출신의 부심을 뽐내는 등 악플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종민 핵노잼, 예능 적폐. 도려내야 할 놈. 수신료 가치를 모르겠네”라는 악플에도 “군 제대 후 적응 못할 때 암종민이란 악플을 봤다. 그 땐 여유가 없어서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웃었다.
하지만 ‘암종민’이란 악플에 김숙이 대신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암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악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게 뭐냐”고 화를 내기도. 김종민 역시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저 사람이 악플러가 아닐까 싶더라. 피해망상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설리도 “저도 그랬다. 누굴 만나면 인사 대신 ‘나 그거 아니야, 거짓말이야’ 해명해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예전엔 골목으로만 다녔다. 카메라 있을 것 같아서”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설리는 ‘동공논란’, ‘노브라’, ‘고소’, ‘관종’이란 센 악플 키워드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마약 루머에 관해서는 “절대 범법행위는 하지 않는다. 법 안에서는 자유롭게 산다”고 해명했고 “노브라는 개인의 자유 아닌가 싶다. 브래지어는 저한테 액세서리”라며 녹화 순간에도 속옷을 안 입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악플에 흔들린 멘탈을 착한 대댓글로 치유했다. 신동엽은 “말이 좋아 섹드립이지. 현실은 그냥 잘 풀린 변태”라는 악플에 달린 “라고 잘 안 풀린 변태가 부러워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댓글을 읽으며 흐뭇해했다. 김종민도 “핵노잼 예능적폐 도려내야 할 새끼. 수신료의 가치를 모르네”라는 악플에 “이런 글 쓰는 당신, 와이파이의 가치를 모르네”라는 선플로 받아쳤다.
설리는 “오늘 사주 보러 갔는데 설리랑 사주 똑같대. 어디 가서 말하기도 쪽팔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 젠장 나 이번 생 망한 거지?”라는 댓글에 “과연 그게 사주 탓일까”라고 달린 대댓글을 읽으며 기뻐했다. 다들 악플러들이 아닌 선한 댓글을 달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올바른 인터넷 환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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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악플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