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패밀리’가 대배우 김혜자의 엉뚱한 매력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18회는 평균 2.8%, 최고 3.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주 박원숙의 절친으로 깜짝 등장한 김혜자의 ‘본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전주 대비 시청률이 수직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 이날 방송은 박원숙과 김혜자의 2일 차 남해 데이트 현장과, 미나의 엄마 장무식의 ‘70대 리얼 신혼라이프’가 전파를 타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혜자를 자신의 남해 집으로 초대한 박원숙은 예쁘게 장식한 아침식사를 함께 한 후, 김혜자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던 토피어리 정원으로 향했다. 베르사유의 궁전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에 김혜자는 황홀함을 감추지 못했고, 박원숙은 전용 사진사가 되어 연신 셔터를 눌렀다. 두 사람이 편백숲에 앉아 속 깊은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혜자는 갑자기 “쓸데없는 말일 수도 있는데, 담배 끊은 지가 20년이 넘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해명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숲 안에서 갑자기 뜨거운 커피를 찾기 시작해, “이 언니는 중국집에서 돈가스 찾는 스타일”이라는 박원숙의 ‘팩트 폭격’이 이어져 웃음을 안겼다.
이후 카페에 도착한 박원숙은 김혜자를 위해 참돔회와 멍게 비빔밥, 파전으로 점심 한 상을 차렸다. 반찬으로 나온 하트 모양 계란프라이를 본 김혜자는 “이거 네가 만든 거야?”라고 물은 후, 곧 박원숙이 본인 앞에서 배달을 시켰다는 사실을 깨달은 터. 결국 “나는 생각을 안 하고 말을 해”라는 말과 함께, “이거 정말 고질이야”라고 ‘자폭성 발언’을 덧붙여 인간적인 매력을 더했다.
점심식사 후 팥빙수 디저트를 나눠 먹던 두 사람은 각자의 가족 이야기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혜자는 자신이 쓰고 있는 모자를 아들이 사줬다고 말하며, 아들이 아빠를 닮아 다정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참을 말없이 있던 박원숙은 의상을 전공하는 손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등록금을 대 주려고 했더니 장학금을 받아 필요 없다더라”며 “손녀의 기억 속에 좋은 할머니로 남고 싶다”는 속내를 전해, 가슴 찡한 뭉클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남해 바다에서 눈이 부신 순간을 카메라로 담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의미 있는 여행이 마무리됐다.
미나-류필립 부부는 얼마 전 연하의 배우 나기수와 깜짝 재혼한 엄마 장무식의 신혼집을 찾았다. 70세 남편과 94세 시어머니가 살던 집으로 들어간 장무식은 화사한 한복을 입고 시어머니의 건강식을 챙겨주려다 기 싸움을 벌였고, 나기수는 고부 갈등에 난감해하다가도 타협점을 현명하게 찾아냈다. 직후 류필립과 함께 엄마의 신혼집에 도착한 미나는 생각보다 아담한 신혼집에 부쩍 말이 없어지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내색 없이 새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분위기를 맞췄고, 신혼집 침구를 바꿔주는 깜짝 이벤트로 훈훈한 딸의 면모를 드러냈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모던 패밀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