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유선과 삼 남매가 재회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윤유선이 지난 2000년 인연을 맺었던 삼 남매를 찾는 과정이 담겼다. 2000년에 방송된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만난 소년소녀가장 삼남매를 찾겠다고 나선 것.
윤유선은 “저희 엄마가 2016년에 돌아가셨다. 제가 나이 서른이 넘었어도 엄마가 그리운데, 이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의 보살핌 없이 자란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유선은 “만약에 아이들이 허락해주고 이 방송을 통해 찾을 수 있다면 그때 케어 해주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뜻을 제작진에 전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아이들은 당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윤유선의 집에 놀러 오기도 했다고.
그는 “제가 결혼한 후 남편과 같이 삼 남매를 만난 적도 있었다. 첫째 진수가 군대에 가기 전까지 만남을 이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아이들과 연락이 끊겨 아쉬움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윤유선은 “이 시기에 도움이 필요했을 거 같은데 제가 무책임 했던 거 같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어릴 때 (부모님과)놀았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서 아이들과 놀이공원도 왔었다”며 “만나면 잘 먹고 제가 엄마, 아빠와 했던 것을 해주고 싶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저희 아이들 보면서 삼 남매 생각이 더 많이 났던 거 같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에 아이들 생각이 더 났다”고 말했다.
연락이 끊어진 이유에 대해 윤유선은 “나의 미숙함인 거 같다. 첫째 진수가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제가 학원비를 좀 보내줬다”며 “제가 돈을 보내줬는데 삼 남매 사이에서 돈을 갖고 다툼이 생겼다고 했다. 저의 잘못인 거 같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삼 남매를 찾기 위해 전주 학산종합사회복지관으로 향했다. 직원과 주민들을 통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를 찾는 데 성공했다.
서울로 올라온 김진수씨는 현재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유선을 보고 눈물을 흘린 그는 “누나가 찾아준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며 “저희들끼리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작진을 통해 연락을 받았을 때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과거 보살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그는 “직장 일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저희가 받은 게 많아서 봉사라도 해야 하는데, 나중에 이 일이라도 하면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둘째와 셋째 모두 직장생활로 인해 함께 나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윤유선은 “제가 해준 것에 비해 아이들이 너무 잘 자라줘서 진짜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 / watch@osen.co.kr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