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한지성의 고속도로 의문사는 음주운전 사고사로 밝혀졌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2차선에서 차를 세우고 나왔다가 차량에 치여 사망, 그의 죽음에 의문이 이어졌는데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경찰서는 지난 21일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부검 결과 한지성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고인에게서 면허취소 수준(0.10%) 이상의 알코올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한지성에 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고 조수석에 탑승했던 고 한지성의 남편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적용돼 조사를 받는다.
고 한지성은 지난 5월 6일 오전 3시52분께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개화터널 입구에서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고 한지성은 사고 직전 자신이 몰던 승용차를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정차한 뒤 차에서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한지성의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차량을 2차로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고 한지성이 차량을 3차로 중 2차로에 갑자기 세우고 내렸다는 것과 차량 블랙박스 녹음 기능이 꺼져 있어 정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문이 제기됐다.
고 한지성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경찰은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고 한지성이 결혼 2개월여 만에, 그리고 젊은 나이에 의문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것에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어 지난달 17일 국과수는 고 한지성의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이 입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1% 이상)였다는 간이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경찰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고 그로부터 한 달여 뒤 경찰은 고 한지성이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한지성을 친 택시기사와 SUV 운전자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kangsj@osen.co.kr
[사진] 고 한지성 SNS, YTN 뉴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