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가인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모두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지난 20일 오전 전북 김제시 봉남면 인근 호남고속도로에서 송가인이 탄 차량이 옆에서 달려오던 화물차와 추돌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송가인의 당시 상태에 대해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송가인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트로트 가수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1등에 해당하는 진을 거머쥐었다. 이후 각종 공연과 방송에 출연하며 대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고 당일에도 광주에서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긴 무명 시절을 견디고 이뤄낸 ‘꽃길’이다. 송가인은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던 중 22일 진행되는 천안 콘서트에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컬쳐팩토리 측은 “송가인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 허락 후 외출증을 받고 ‘미스트롯’ 천안 콘서트 참여를 결심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미스트롯’ 전국 콘서트는 6월 29일 대구를 비롯해 안양, 창원, 부산, 제주도 등에서 8월까지 이어질 예정. 이 가운데 송가인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위해 병원의 허락을 받고 외출증까지 받았고, 허리보호대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22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콘서트에 참석한 송가인은 “교통사고 소식 알고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 아직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에게 직접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해야할 것 같아 외출증 끊고 이렇게 왔다”며 “불미스러운 사고로 무대를 함께하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하다. 이렇게 왔는데 너무 아쉬우니 의사 선생님 몰래 노래 한 곡 하겠다”고 팬들에게 말했다.
그녀가 ‘한 많은 대동강’을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응원의 함성이 쏟아졌다고. 송가인은 예정돼 있던 다른 코너에 오르지 못했지만 엔딩에 다시 등장해 천안을 마지막까지 뜨겁게 달궜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의 병원에서 천안까지 달려 무대에 올랐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송가인의 결정이 팬들에게는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