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소연이 최명길과의 모녀 관계를 끝까지 숨겼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강미리(김소연 분)가 한태주(홍종현 분)에게 전인숙(최명길 분)과의 모녀 관계를 밝히지 않고, 회사에 사표를 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박선자(김해숙 분)는 둘째딸 강미리의 남자친구 한태주가 전인숙(최명길 분)이 키운 아들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강미리는 고민 끝에 엄마를 찾아갔고, 박선자는 "박복한 년.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이렇게 태어났냐, 얼마나 독한 죄를 졌길래 6살에 부모한테 버림받고 뼈 빠지게 일만 하다가 겨우 마음 주고 만난 남자가 그 집 아들이냐"며 오열했다. 박선자는 "네가 정신이 있냐 없냐.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 널 버리고 가서 키운 아들이랑 결혼할 수 없다"며 반대했고, 강미리는 "나도 안다. 결혼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선자는 곧바로 전인숙의 집에 갔고, "네가 사람이냐. 어떻게 자식의 가슴에 대못을 박냐? 오늘 네 머리 털을 다 뽑아 놓을 거다. 절로 들어가는 게 좋을 거다. 어떻게 사람이 그러냐? 네 새끼가 누굴 만나는지 뻔히 알면서 모른 척 하냐? 네 새끼가 벼량 끝으로 몰리고 있는데 보고만 있느냐? 손톱이 부서지고 피가 나도 말렸어야지. 네가 떨어져 죽어도 말렸어야지. 넌 그 누구한테도 애미라고 불려서는 안 된다"며 분노했다.
전인숙은 "내 새끼 대신 내가 살려고 그랬다. 이 사실을 이용할까봐 그게 무서워서 말 안 했다"며 눈물을 흘렸고, 박선자는 "네가 10년 전에만 왔어도 미리가 너희 회사 들어가는 거 막을 수 있었다. 1년 전에만 왔어도 태주 청년 안 만나게 할 수 있었다"며 원망했다.
전인숙은 "그래서 미리는 나처럼 안 컸다. 모난 구석 없이 잘 컸고, 사람 답게 잘 컸다. 적어도 나처럼 돈에 팔려갈 생각은 안 하고, 바르게 잘 컸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선자가 "자식 버리고 간 년이 뚫린 입이라고 말하냐?"라고 했고, 전인숙은 "제발 그 자식 버렸다는 말 좀 그만해라. 그래서 찾아가지 않았냐. 몇 번을 찾아갔다. 만약 형님이랑 나랑 같이 설렁탕 팔면서 살았으면, 애들 대학이나 제대로 보낼 수 있었겠냐"며 노려봤다. 이에 박선자는 "나 애들 셋 대학 보냈고, 하나는 시집까지 보냈다. 핑계 댈 걸 대라. 이 나쁜 년아"라며 화를 냈다.
강미리는 한태주를 집으로 초대했고, 한태주는 "선배가 이렇게 다시 집에 초대까지 해주다니 감격스럽다"며 "아버지가 어머니 뵙기 전에 선배를 불렀다고 하던데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했냐? 선배한테도 결혼하라고 했다고 하셨더라"며 기뻐했다.
이어 "아버지 말은 신경 안 써도 된다. 아버지도 이 결혼을 찬성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힘들거나 곤란한 일 있으면 서로에게 얘기하기로 하지 않았냐. 혼자서 버티려고 하면 나 정말 속상하다. 우리 집이 평범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강미리는 "태주 씨가 사과할 거 없다"고 했고, 한태주는 "우리 원래 하려던 대로 감정만 생각하면서 따라가자. 할 말이 뭐냐?"고 물었다.
강미리는 "나 태주 씨한테 할 얘기가 있다. 그 전에 내가 태주 씨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출생의 비밀을 고백하려고 했다.
한태주는 "나도 선배 사랑한다. 그런데 이 결혼 못하겠다고 아까부터 분위기 잡고 있는 거면 하지마라. 난 선배 결혼 결심 설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결혼 못 하겠다거나, 날 떠나겠다고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강미리는 "그게 아니다. 내가 처음에 결혼 거절했었던 이유 기억나냐? 그때 말했던 그 과거 얘기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얘기 태주 씨한테 많이 버거울 수도 있다"고 했다.
한태주는 "한 사람이 온다는 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이 오는 거다. 어떤 과거가 있었든, 난 선배만 있으면 된다. 선배가 나한테 온 순간부터 그건 이미 준비돼 있고, 각오한 일이다. 사실 나도 결혼하는 거 무서웠다. 평생 함께하자고 약속하는 거다. 평생이라는 걸 뭘까. 한 사람이 죽고나면 그 평생은 깨지는 걸까, 가족도 사랑도 끝나는 걸까. 그런 생각 어릴 적부터 많이 했다. 날 낳아준 어머니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다. 운이 좋게도 부잣집에 태어나서 사랑 받으면서 자랐는데, 사랑을 주는 법은 모르겠더라.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여러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아버지가 이해도 안 되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행히도 전 대표님, 지금의 어머니를 만나서 사랑 주는 법을 배우게 됐다. 그 분 덕분에 몸도 마음도 아주 튼튼하다. 선배가 무슨 얘기를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 제발 떠나겠다는 얘기, 결혼 못하겠다는 얘기만 빼고 해도 된다. 내가 선배를 너무 많이 사랑한다"며 마음을 드러냈다.
강미리는 전인숙이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밝혔을 때, 한태주가 받을 충격과 상처를 생각해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결국, 강미리는 모든 진실을 숨기고 한태주 옆에서 떠나기로 결심했다. 전인숙을 찾아간 강미리는 "알아서 지킨다고 했으니 그거 꼭 지켜라. 날 나쁜 년으로 만들어도 좋으니, 태주 씨 깔끔하게 포기시켜라. 당신이 이겼다. 회사에 사표 낼 테니까 처리해달라. 회사는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팀원들한테 인사는 하고 떠나겠다. 태주 씨가 사무실로 오기 전에 떠날 거다. 당신을 위해서 떠나는 거 아니다. 그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해서 떠난다"고 말했다.
또, 강미리는 "평생을 이기적으로 살아오셔서 이런 감정 모르실까봐 말씀 드리면, 난 어떤 상처를 받아도 상관 없지만, 그 사람이 상처 받는 건 죽어도 싫다. 그래서 떠난다. 당분간 엄마 옆에 있을 거다. 이젠 좀 쉬고 싶다"며 헤어지겠다고 했다.
전인숙이 "엄마가 찾아가겠다. 그때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지만, 강미리는 "우리도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다시는 그 어떤 인연으로라도 만나지 말자"고 했다.
전인숙은 회사로 돌아온 아들 한태주에게 "강미리 부장 떠났다. 쉬고 싶다고 했고, 이제 다 그만두고 떠나고 싶다고 했다. 놀라지 말고, 그 친구 따라가지도 마라, 능력 있고 똑똑한 아이다. 그 아이 불쌍한 아이다. 그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냐"며 마음을 정리하길 권유했다.
한태주는 "어머니가 내보낸 거냐?"고 물었고, 전인숙은 "아니다. 스스로 떠났다. 더이상 너한테 상처주기 싫다고 스스로 떠났다. 강 부장 보내주자"고 설득했다.
한태주는 "어머니, 이제 제발 솔직하게 말해달라.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어제 강 부장이 나한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말을 돌렸다. 그런데 후회가 된다. 무슨 얘기인지 꼭 들었어야 했다. 강 부장이 나한테 하려던 말이 뭐냐? 어머니는 알고 계시죠? 난 어머니한테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전인숙은 "그 아이는 지금 너랑 결혼하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이 그룹에 잡히면 안 된다. 자기랑 비슷한 사람 만나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이다. 붙잡지 마라. 다시 돌아오면 지금보다 더 상처 받을 거다"고 했다.
한태주는 "나도 이 문제로 어머니와 실랑이 하기 싫다. 어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직접 물어보겠다. 나도 아프다. 나도 죽을 것 같다"며 돌아섰다.
한성그룹 한종수(동방우 분) 회장의 첫째 부인 나혜미(강성연 분)는 어린 아들과 귀국했고, 전인숙을 보자마자 "아직도 형님이란 소리는 안 나오나보네"라며 따귀를 때렸다. 이어 "동서가 날 감시했다는 거 안다. 우리 허니한테 있지도 않은 일을 일렀다"며 노려봤다.
전인숙은 "난 회장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고 했고, 나혜미는 "동서, 정말 이럴 거야? 같은 여자끼리 이래도 돼? 동서는 왜 나랑 다른 척 해? 어차피 우리가 이 집에 들어온 이유는 똑같다. 다른 게 있다면, 난 어린 년이고, 동서는 나이 많은 년이다"며 자존심을 건드렸다.
나혜미는 "동서 동생이 이번에 해외에서 사고쳤더라. 현지인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엄청 날렸다며. 그런데 왜 내 가족들만 회사에서 잘렸냐"며 버럭했고, "얼른 밥 해, 나 배고파. 오랜만에 동서 솜씨 좀 보자. 하는 게 좋을 걸. 그래야 내가 오늘 회장님한테 안 일러바치지"라며 비웃었다.
뒤늦게 강미리를 찾아간 한태주는 "선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라며 붙잡았고, 강미리는 "태주 씨,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나도 안다. 태주 씨도 나한테 얼마나 진심인지. 그런데 이 결혼 나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난 태주 씨보다 우리 가족이 더 중요하다. 이 행복,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아프면 우리 집에 와서 쉬고 싶고, 엄마 옆에서 설렁탕 파는 것도 도와주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강미리는 "아직까지 결혼 자금 모으는 것보다 가족 여행 경비 모으는 게 더 좋다. 높은 자리 올라가고 싶은 것도, 출세하고 싶은 것도 전부 가족들 때문이었다. 난 재벌가, 그 답답한 곳에서 평생 갇혀 지내는 거 싫다. 우리 가족이랑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태주는 "나랑 있을 땐 그러지 않았냐? 행복하지 않았냐?"고 질문했고, 강미리는 "결혼은 태주 씨랑만 하는 게 아니다"며 재벌가가 싫다며 다른 이유를 댔다.
한태주는 나혜미 앞에서 굴욕을 당하는 전인숙을 보면서 분노했고, 부엌에서 전인숙을 데려나왔다. 전인숙은 "태주야, 엄마 계속 지켜줄 수 있지? 그럼 너 지금부터 엄마가 하는 말 잘들어"라며 강미리와의 모녀 관계를 밝히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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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젤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