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최명길이 홍종현에게 김소연과의 모녀 관계를 직접 밝히려는 마음을 먹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강미리(김소연 분)가 회사에 사표를 냈고, 전인숙(최명길 분)이 한태주(홍종현 분)에게 비밀을 밝히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미리는 한태주가 자신과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자, "내가 처음에 결혼 거절했던 이유 기억나냐? 그때 말했던 그 과거 얘기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얘기 태주 씨한테 많이 버거울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태주는 강미리가 이별을 꺼내려고 하자 이야기를 딴 곳으로 돌렸고, "한 사람이 온다는 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이 오는 거다. 어떤 과거가 있었든, 난 선배만 있으면 된다. 선배가 나한테 온 순간부터 그건 이미 준비돼 있고, 각오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이 좋게도 부잣집에 태어나서 사랑 받으면서 자랐는데, 사랑을 주는 법은 모르겠더라.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여러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아버지가 이해도 안 되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행히도 전 대표님, 지금의 어머니를 만나서 사랑 주는 법을 배우게 됐다. 그 분 덕분에 몸도 마음도 아주 튼튼하다. 선배가 무슨 얘기를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 제발 떠나겠다는 얘기, 결혼 못하겠다는 얘기만 빼고 해도 된다"며 자신을 키원 준 엄마 전인숙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냈다.
강미리는 자신이 증오하는 전인숙이 한태주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엄마라는 생각에 비밀을 고백하지 못했다. 한태주를 포기시킬 방법은 전인숙과의 모녀 관계를 폭로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나 마음을 바꿨다.
전인숙을 찾아간 강미리는 "알아서 지킨다고 했으니 그거 꼭 지켜라. 날 나쁜 년으로 만들어도 좋으니, 태주 씨 깔끔하게 포기시켜라. 당신이 이겼다. 회사에 사표 낼 테니까 처리해달라. 태주 씨가 사무실로 오기 전에 떠날 거다. 당신을 위해서 떠나는 거 아니다. 그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해서 떠난다"고 말했다.
강미리는 "평생을 이기적으로 살아오셔서 이런 감정 모르실까 봐 말씀 드리면, 난 어떤 상처를 받아도 상관 없지만, 그 사람이 상처 받는 건 죽어도 싫다. 그래서 떠난다. 당분간 엄마 옆에 있을 거다. 이젠 좀 쉬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태주는 강미리의 사직서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집까지 찾아서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강미리는 "이 결혼, 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난 태주 씨보다 우리 가족이 더 중요하다"며 재벌가와의 결혼을 거절했다.
전인숙은 한성그룹 한종수(동방우 분) 회장의 첫째 부인 나혜미(강성연 분)가 어린 아들과 갑자기 귀국해 온갖 모욕을 당했다. 나혜미에게 따귀를 맞고, 앞치마를 두르고 저녁을 차리는 등 무시를 당하면서도 한 마디를 하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아들 한태주는 분노했고, 아버지 한종수의 집에서 전인숙을 모시고 나왔다.
서러움에 눈물을 흘린 전인숙은 "엄마 계속 지켜줄 수 있지? 그럼 지금부터 엄마가 하는 말 잘들어"라며 강미리와의 모녀 관계를 밝히려고 결심해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세젤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