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빅리그 잔류’ 비티는 새로운 RYU 도우미가 될 수 있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6.24 07: 08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맷 비티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비티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선발투수 리치 힐이 부상으로 10일자 부상자명단(IL)에 오르면서 다저스가 투수진 보강을 위해 J.T.샤그와 조시 스보즈를 콜업했기 때문이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로 이동할 준비를 하던 비티는 갑자기 오클라호마시티로 가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콜업된 투수 중 한 명인 조시 스보즈가 허리 통증으로 10일자 IL로 이동하면서 비티를 하루만에 다시 콜업한 것이다.
극적으로 빅리그에 잔류한 비티는 곧바로 생존을 위한 무력시위에 나섰다. 지난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3일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2경기 동안 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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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는 크게 주목 받았던 유망주는 아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2라운드(372순위)에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의 유망주 랭킹에서는 다저스 팀내 유망주 29위에 선정돼 구단 유망주 TOP30에 턱걸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데뷔 시즌 활약이 나쁘지 않다. 25경기 타율 3할2푼3리(65타수 21안타) 2홈런 13타점 OPS  0.820을 기록중이다. 수비 포지션도 코너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해 유틸리티로서 쓰임새가 높다.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빅리그에 남아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비티가 과연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비티는 파워가 좋은 타자는 아니다. 마이너리그 통산 372경기에서 34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현재 비티의 장타율은 0.477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이 장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볼넷을 많이 골라내는 유형 역시 아니다. 비티의 마이너리그 통산 볼넷%는 7.6%,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볼넷%는 3.0%에 불과하다. 
결국 비티가 생산성 있는 타자로 남기 위해서는 현재 3할2푼3리에 달하는 고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비티의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은 0.36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BABIP는 0.295에 불과하다. 물론 타자의 유형에 따라 높은 BABIP를 유지하는 타자들도 있다. 하지만 3할중반대의 높은 BABIP를 시즌 내내 유지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비티가 고타율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도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는 타자의 타구 속도와 각도, 타자의 스피드를 종합해 통계적으로 예측한 타율인 기대타율이라는 지표를 제공한다. 비티의 기대타율은 0.322로 실제 타율과 큰 차이가 없다. 비티가 단순히 코스가 좋은 안타나 행운의 안타로 고탸울을 기록한 것은 아니란 의미다.
비티의 가장 큰 강점은 준수한 컨택 능력이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비티의 컨택%는 81.2%로 50타석 이상소화한 타자 416명 중 90위에 올라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31.5%로 리그 10위다.
흔히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류현진 도우미’라고 표현한다. 비티는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선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앞으로도 류현진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다.
마침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비티가 끝까지 살아남아 류현진 도우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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