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신성록과 고원희가 자신감을 보였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월화드라마 ‘퍼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신성록과 고원희가 참석했다.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 모델 민예린(고원희), 내일 없이 살던 두 남녀에게 찾아온 인생 2회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퍼퓸’은 시청률 5.0%(1회), 6.4%(2회)를 기록하며 단숨에 지상파 월화극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방송된 4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한 뒤 지상파 월화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MBC ‘검법남녀 시즌2’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검법남녀’는 첫 방송 시청률이 3.7%(1회), 5.7%(2회)에 그쳤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7.7%까지 상승했다. ‘퍼퓸’과 방송 시간대는 다르지만 ‘지상파 월화극 1위’라는 자존심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신성록은 “지금까지는 인물들이 어떻게 얽히는지가 나왔다면 후반에는 절절한 로맨스, 진해지는 감정선이 나온다. 내가 괴랄하게 표현했던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나 사랑에 대한 서이도만의 표현이 나오기 때문에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원희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각자 인물들의 감정이 솔직해지고, 민예린의 경우에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인 만큼 아슬아슬한 줄탄기가 나온다. 그 부분이 재미를 더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신성록은 ‘퍼퓸’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주연을 맡은 네 작품을 연속해서 성공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 ‘리턴’, ‘황후의 품격’에 이어 ‘퍼퓸’으로 돌아온 신성록은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 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고 있다.
신성록은 “잘 몰랐던, 내 자신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느냐를 새로 경험하고 있다”며 “작품 색깔이나 상황이 달라져서 내 모습이 달라보인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고민을 하고 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원희는 패션모델 민예린을 연기하면서도 그 안에서는 주부 ‘민재희(하재숙)’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겉은 20대 민예린이지만 속은 아줌마 민재희이기 때문에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고원희는 “내 연기와 하재숙이 하는 연기가, 민재희가 민예린으로 변했을 때 잘 붙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질감이 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하재숙과 내 목소리톤이 중저음이어서 조금 더 겹쳐보이는 것 같다. 초반에 하재숙의 연기를 보고 어떻게 톤을 잡고 연기하려고 했다. 내가 결혼과 출산을 해보지 않아서 비슷한 감정을 끌어내보려고 했는데, 동생들을 돌봤던 과거를 떠올리며 연기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고원희는 ‘퍼퓸’ 초반 화제를 모았다. 연기도 연기지만 성형설에 휩싸였던 것. 고원희는 이에 대해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사실은 사실이다”며 “오히려 드라마에 누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런 설이 나오지 않도록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환점을 돈 ‘퍼퓸’은 고원희를 사이에 둔 신성록과 김민규의 삼각 러브라인이 그려진다. 고원희는 “김민규와 티격태격하는 호흡이 정말 좋았다. 아직은 이모가 아이를 돌보는 듯한 관계지만 조금 더 진도를 나가면 케미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성록과는 한집에 살면서 너무나 많은 걸 보고 듣고 느끼고 해서 이미 보여진 케미 만큼 앞으로 더 폭발하는 호흡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신성록은 후반부로 갈수록 진지한 장면도 나오지만 코믹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로맨스를 원하는 분들은 로맨스가 빨리 진행되길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 드라마 색깔은 병맛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웃음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끝날 때까지는 웃겨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록은 “드라마가 가야 할 방향과 우리들이 생각하는 건 진지한 정서 속에서도 코믹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다.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고원희는 “외모로 봤을 때 자존감이 떨어진 뚱뚱한 아줌마가 20대 날씬했던 때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과거의 자신으로 변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치중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금 더 자신을 알아가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드라마 전개가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신성록과 고원희는 ‘퍼퓸’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신성록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실 떡밥을 하나씩 회수할 예정이다. 대단히 예상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방송을 확인하시는 게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