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정말 모르네". 그룹 신화 멤버 전진과 민우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티격태격 '케미'를 뽐냈다.
24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는 신화의 전진과 민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에 전진이 먼저 냉장고를 공개했다.
'냉부' MC 김성주는 "춤 잘 추는 두 분이 한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둘 중 누가 센터를 차지하는지 질문했다. 민우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이 독무는 민우가 해야 한다'고 해주셨다"며 자신이 센터임을 뽐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또 다른 춤 잘 추는 멤버가 열등감을 갖고 있을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민우는 "신화 멤버가 6명이다 보니 안무 구성을 짤 때 피라미드 구조로 짜게 된다. 제가 제 파트에서 1번 위치에서 중심을 잡고 시작할 때 2번 위치에 전진을 둔다. 그런데 자꾸 2번인데 제 옆으로 와서 축이 틀어진다"고 폭로했다. 이에 전진은 천연덕스럽게 "맞다"고 인정했고, 사실 붙어서 얘기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전진은 신화 리더인 에릭에게 민우의 파트를 자신과 나눠 쓰게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고. 민우는 "그 부분이 제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이었다"며 황당해했다. 전진은 "민우 형이 하는 걸 보니 저보다 형이 어울리더라. 그래서 나중에 포기했다"면서도 열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에릭 씨가 중간에서 왔다갔다 한다. 그냥 아예 '민우가 낫다'고 해주면 되는데 '그건 또 그렇다'고 하면서 저를 막 흔들어놓는다"며 "이제는 과거고, 내려놨고, 포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윽고 전진과 민우는 센터의 명곡을 걸고, 신화의 명곡들로 2배속 랜덤플레이 댄스 배틀을 벌였다. 두 사람은 'wild eyes', 't.o.p', 'hey come on' 등에 맞춰 빠르게 안무를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급기야 민우는 왼쪽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였다. 이에 전진의 승리로 대결이 끝나며 박수를 자아냈다.
뒤이어 전진은 자취 경력만 16~17년의 싱글남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원래는 배달음식만 시켜먹었는데 그것도 물리더라. 한 두번이라도 해먹으려고 하다가 이제는 대부분 요리를 해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냉장고 위치 별로 어떤 반찬이 있는지 술술 읊으며 '요섹남'을 자부했다.
정작 민우는 "신기하다. 전진 군이 요리랑 정말 멀었다"며 신기해했다. 신화로 함께 활동한지 21년 만에 요리하는 전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기 때문.
반면 전진은 "숙소생활할 때가 20대인데 지금 마흔이다. 얼마나 달라졌겠나"라며 반박했고, 라면을 싸게 사는 방법부터 대파 등을 손질해 보관하는 요리 노하우까지 공개했다.
실제로 전진의 냉장고는 기대 이상의 수준으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전진은 반찬통에 어떤 반찬이 있는지부터, 각 반찬의 조리법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민우는 "네가?"를 연발했다.
그런가 하면 전진은 이날 '냉부'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주제로 '냉정'에 해당하는 요리와 '열정'에 해당하는 요리들을 주문했다. 이에 '냉정'에서는 이연복과 김풍이, '열정'에서는 오세득과 유현수가 맞붙었다.
전진은 그 중에서도 직접 쌀을 갈아 라이스페이퍼를 빚어 월남쌈을 만들고 중독성 강한 쏨땀 샐러드를 만든 이연복과 할머니의 손맛을 생각나게 하는 비지찌개를 만들어준 유현수의 손을 들어줬다.
민우는 전진이 시식하는 모습을 보며 젓가락과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는 모습만 보고도 "진짜 맛있는 거다. 전진이 진짜 맛있는 걸 먹으면 수저를 내려놓지 않거나 먹고 계속 또 먹는다"고 덧붙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사소한 버릇까지 꿰고 있는 두 사람의 '케미'가 '냉부'를 가득 채웠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