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외국인 예능인 브루노가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는 1세대 외국인 연예인 브루노가 새 친구로 등장했다.
멤버들은 순천 드라마 세트장을 방문했다. 이날은 새 친구가 오는 날이었다. 제작진은 새 친구에 대한 키워드로 '근황의 아이콘'을 제시했고, 힌트로 배우 샤를리즈를 언급했다.
멤버들은 배우 김찬우와 이은희 등을 떠올리며, 새 친구 맞추기에 열을 올렸다. 구본승과 강경헌은 새 친구 픽업 조로 나섰다. 특히 강경헌은 '불청'에 합류한 뒤, 처음 새 친구를 맞으러 가는 것이라 더욱 들떴다.
새 친구가 등장했다. 멤버들의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구본승, 강경헌 앞에 나타난 이는 한 외국인 남성이었다. 바로 16년 전 활발히 활동했던 1세대 외국인 연예인 브루노였다.
브루노는 "너무 감격스럽다. 고향에 온 것 같다"며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소회를 전했다. 이어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었다. 예전에 홍대에서 살았는데 변한 게 참 많더라"고 덧붙였다.
브루노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이자 한식당의 CEO라고.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로스트'에 출연한 브루노는 "독일에서 연기했다가 미국으로 넘어가 7년 동안 LA에서 살았다. 연기도 하고 한식당을 차렸다"고 전했다.
브루노가 16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도 밝혀졌다. 그는 "연예계에서 안 좋은 사람을 만나, 배신도 당하고 그랬다"며 "(소속사와) 계약이 다 가짜라는 것도 알게 됐다. 너무 어려서 낯선 나라라 다 믿었었다. 그러다 매니지먼트가 바뀌었는데 비자 문제까지 생겼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브루노의 한국 사랑은 여전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가끔씩 생각이 올라왔다. 그래도 정이 안 떨어지더라. 그래서 더 못 찾았다. 상처가 나아져야 다시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구본승은 브루노를 단번에 알아봤다. 두 사람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었다. 구본승은 강경헌에게 직접 브루노를 소개했다. 그는 브루노에 대해 "우리나라 원조 외국인 연예인이다. 태권도를 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쳉과 브루노를 언급하자, 강경헌은 브루노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렇게 예쁜 파란색 눈은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브루노는 멤버들 중 막내였다. 막내가 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최민용은 새 친구를 기선제압하고자 했지만, 브루노를 보고 당황했다. 브루노는 최민용에게 "아임 유어 막내"라고 인사를 건네며 여전한 예능감을 자랑하기도.
한국을 사랑했던 만큼 큰 상처를 받았지만, 16년 동안 한국을 잊을 수 없었다는 브루노. 긴 공백기 동안 상처를 달래고 돌아온 브루노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원조 외국인 예능인 브루노의 본격적인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그를 향한 네티즌들의 기대는 벌써부터 뜨겁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