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형이 상 받길”
지난해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인기상을 받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이 한 얘기다. 그는 이영자 매니저, 유병재 매니저, 박성광 매니저 등과 함께 인기상을 받고선 “저랑 형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전혀 기대도 예상도 못한 상이다. 제작진 감사하다. 내년에는 제가 아니라 이승윤 형이 이 자리에서 멋지게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무대 위 매니저의 위풍당당함을 보며 이승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매니저 일을 선택해 자신의 옆에서 열심히 같이 달려주는 동생이 고마운 마음이었을 터다. 하지만 반 년이 지난 후 이승윤이 또다시 눈물을 쏟고 있다. 이번엔 기쁨이 아닌 안타까움의 눈물이다. 아끼는 매니저 동생이 빚투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에서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재 유명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 매니저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과거 신용카드 대금이 필요하다는 모 연예인 매니저 K에게 두 차례에 걸쳐 65만 원을 빌려줬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을 갚기로 약속한 날짜가 지났지만 수 차례에 걸쳐 기한을 미루며 채무 변제를 미뤘다고.
결국 A씨는 소송을 걸었고 매니저 K의 부모를 만난 뒤에야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매니저 K는 끝까지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자신을 모른 척했으면서 방송에 훈훈한 매니저로 나온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그가 지목한 빚투 가해자가 바로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이었다.
익명의 폭로글에 강현석이 먼저 사과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SNS에 “먼저 많은 분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19년 06월 25일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채무관계 관련내용은 사실입니다. 글의 내용과 같이 채무관계는 당시 해결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저의 태도는 분명 옳지 않았고 채무관계가 해결된 이후에도 진심으로 당사자분에게 사과를 드리지 않았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해당 글을 수십 번 이상 읽어보며 당시 당사자분께서 얼마나 많은 상처와 피해를 받으셨을지 다시 한번 깨닫고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려서 짧은 생각으로 한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당사자분에게 너무나도 많은 피해를 드렸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제가 했던 행동들에 대하여 변명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당사자분과 통화를 한 상태이고 늦은 시간에 직접 만나 뵙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먼저 부족하지만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고 추후 당사자분과 직접 만나 뵙고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를 드릴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강현석은 ‘전참시’를 통해 잘생긴 외모와 따뜻한 마음씨로 이승윤 못지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쉬운 상황. 그는 “이번 일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을 당사자분과 많은 분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전참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과거가 발목 잡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2월 방송에 나왔다가 인성 논란에 휩싸였던 황광희의 매니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황광희의 매니저가 과거 의정부에서 유명한 일진 중 한 명이었다는 주장이 담긴 폭로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황광희 측은 매니저의 '일진설'이 불거진 지 5일 만에 “매니저 본인 확인 결과 학창 시절 일진이었던 사실은 아니라고 했다”고 루머를 부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역 직후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리게 된 황광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매니저가 오히려 황광희의 예능 활동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폭로글이 올라오며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황광희의 매니저가 일진이 맞다는 것. 이 일로 황광희는 ‘전참시’에서 하차했고 매니저는 퇴사 처리 됐다. 심지어 황광희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제작발표회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매니저와 제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저희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마음 써주신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고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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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