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몬트리올 통합 연고 추진’ 탬파베이, 협상용 카드? 장기플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6.26 19: 33

탬파베이 레이스 스튜어트 스턴버그 구단주가 탬파베이-몬트리올 통합 연고가 단순히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야후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턴버그 구단주는 탬파베이가 탬파만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세인트피터스버그를 떠나 탬파에 신구장을 짓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스턴버그 구단주는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스턴버그 구단주는 “나는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우리 팀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탬파로 가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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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탬파베이는 45승 3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에 비해 관중수는 처참한 수준이다. ESPN에 따르면 탬파베이 홈경기의 평균 관중수는 1만 4545명으로 메이저리그 29위에 불과하다. 같은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말린스(9378명)가 주축 선수를 모두 내보내며 망가지기 전까지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평균 관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1년부터 9년 연속 평균 관중 29-30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탬파베이가 관중동원에 취약한 이유는 현재 탬파베이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트로피카나 필드가 낙후되고 교통이 좋지 않은 구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탬파만 지역의 최대도시인 탬파와 트로피카나 필드가 위치한 세인트피터스버그가 탬파만을 사이에 두고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탬파베이는 끊임없이 탬파에 신구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탬파베이가 세인트피터스버그와 2027년까지 트로피카나 필드를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턴버그 구단주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탬파베이-몬트리올 통합 연고지다. 시즌 초반에는 탬파만 지역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플로리다 날씨가 안좋아지는 여름부터는 몬트리올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는 아이디어다. KBO리그의 제2구장 경기와 유사한 개념이다. ESPN은 지난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탬파베이의 통합 연고지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턴버그 구단주는 “이 방법은 연고지 이전이나 신구장 건설을 위한 위협용이 아니다. 탬파베이가 지역에 메이저리그 구단을 유지하면서 몬트리올 역시 메이저리그 팀을 되찾을 수 있는 영구적이고 두 지역의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몬트리올은 메이저리그 구단 유치에 적극적인 도시 중 하나다. 1969년부터 2004년까지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의 연고지이기도 했다. 현재도 같은 캐나다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 경기 중 일부를 몬트리올에서 치르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엑스포스가 워싱턴으로 연고 이전을 한 이유가 흥행에 실패해서라는 것을 감안하면 통합 연고지 아이디어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엑스포스가 마지막으로 몬트리올에서 뛰었던 2004년 평균 관중은 9356명에 불과했다. 올 시즌 탬파베이의 평균 관중보다도 적은 수치다.
지리, 문화적인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탬파만과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몬트리올은 국가도 다르고 거리상으로 2000km 가량 떨어져 있다. 언어권 역시 탬파만은 영어권인 반면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권으로 다르다. 적어도 같은 지역권에 위치한 KBO리그 제2구장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현재 연고지인 세인트피터스버그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세인트피터스버그 릭 크리스먼 시장은 “우리는 탬파베이가 풀타임 팀이라면 트로피카나 필드 재개발과 신구장 건설을 협상할 의지가 있다. 하지만 파트타임 팀이라면 신구장에 시의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몬트리올과 통합 연고지가 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먼 시장은 탬파베이가 몬트리올과 이 구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는지 조사를 진행했고 탬파베이로부터 이 구상에 관한 모든 논의는 탬파베이와 세인트피터스버그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제한된다는 것을 확인 받았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구단의 연고 이전은 드문일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958년 새로운 시장을 찾아 서부로 떠나 성공한 역사적인 사례가 있다.
다만 탬파만 지역은 인구 약 300만의 대도시권으로 미국 내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지역의 경제력이나 인구규모만 본다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떠나는 것이 더 큰 모험이 될 가능성도 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지만 메이저리그의 혁신을 주도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팀이기도 하다. 야구에서 언제나 새로운 전략을 찾아내던 탬파베이는 연고지 문제에서도 색다른 해법을 들고 나왔다. 탬파베이의 통합 연고지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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