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
멀쩡하던 영상이 갑자기 '비공개'로 전환됐다. 코미디언 이승윤과 매니저 강현석 씨가 동반 출연한 CF 이야기다. 강현석 씨의 과거 채무 관련 논란의 비판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26일 OSEN 취재 결과, KB국민카드 측은 이승윤과 강현석 씨의 동반 출연 CF를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CF는 배우 박서준과 김혜윤, 뷰티크리에이터 씬님 등의 분량과 함께 시리즈로 제작된 터. 다른 출연자들의 분량은 여전히 유튜브와 공식 홈페이지 등에 공개됐으나 이승윤과 강현석 씨의 단독 CF만 볼 수 없게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이승윤 씨와 매니저 강현석 씨가 등장하는 광고는 이미 지난주부터 방송에 온에어되지 않고 있다. 강현석 씨의 논란과 별개로 그 전부터 결정된 사안이다. 광고 자체가 단발성으로 제작된 만큼 두 사람의 계약 기간도 별도로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혹시라도 광고를 보시고 불편하실 분들을 고려해 두 사람만 출연한 단독 영상은 유튜브나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 삭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시작은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익명의 글쓴이가 '현재 유명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 매니저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것. 글쓴이는 '연예인 매니저 K씨'에 대해 과거 같은 동네 선후배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강현석 씨에게 신용카드 대금 명목으로 65만 원을 빌려줬으나, 약속된 날짜가 지나도록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결국 소송까지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현석 씨로부터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끝내 그의 부모를 만나 빌려준 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쓴이는 강현석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폭로 글은 삽시간에 퍼졌다. 이에 강현석 씨는 26일 개인 SNS를 통해 폭로 내용을 시인했다. 그는 부모를 통해 채무는 변제한 상황이었다며 글쓴이에게 유선으로나마 사과했고 추후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강현석 씨가 속한 이승윤의 소속사 마이크엔터테인먼트(이하 마이크)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강현석 씨이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공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초 폭로 글에 강현석 씨가 과거 연인의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는 내용과 그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댓글이 추가로 달린 것. 이에 마이크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강현석 매니저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댓글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인 루머다. 전혀 성추행이나 몰래카메라 촬영한 일이 없다고 한다. 소속사로 별도의 제보나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폭로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현석 씨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연예인도 아닌 매니저의 과거 개인사에 대중이 이렇게 분노한 적은 없었다. 무엇이 대중을 이렇게 격분하게 만들었을까.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이승윤과 함께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강현석 씨다. 그는 호감형 외모에 이승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예인 못지않은 매니저'로 각광받았다. 코미디언 박성광의 매니저였던 임송 씨의 퇴사와 하차 이후 먹구름이 드리웠던 '전참시'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았을 정도다. 실제 그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인기와 화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대중은 강현석 씨의 과거 채무 규모와 변제 여부를 떠나 변제 과정 자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실제 채무 금액이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만큼, 고액이 아닌 금액을 두고도 민사 소송까지 제기할 정도면 그 과정이 얼마나 지지부진했겠냐는 짐작 때문이다. 급기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전참시' 갤러리 측은 성명을 통해 강현석 씨의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전참시' 측은 26일 오후 5시까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사안인 만큼 사실 확인과 대응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마이크 관계자 또한 "논란을 접하고 강현석 매니저와 연락은 했지만 아직까지 직접 만나지 못했다. 보다 자세한 상황은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게 우선이다. 아직까지는 강현석 매니저의 거취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는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