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고졸루키 김기훈(20)이 괴물로 돌아왔다.
김기훈은 2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5사사구(4볼넷)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4개였다. 팀의 13-6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의 데뷔 첫 승을 낚는데 성공했다.
5월 12일 SK전 이후 45일만의 첫 1군 등판이었다. 복귀 무대는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고척돔이었다. 긴장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회말 첫 타자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에게 차례로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장영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자신감을 회복하더니 박동원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2회도 1사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송성문, 김규민을 모두 빗맞은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말에는 김하성과 이정후를 외야 뜬공으로 잡고 박병호는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첫 삼자범퇴였다.
4회도 장영석 박동원 임병욱을 모두 범타로 막더니 5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도 김하성 유격수 땅볼, 이정후 중견수 뜬공에 이어 박병호는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노히트 이닝을 6회까지 이어갔다. 7회 1사후 박동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투수 임기준이 실점을 막아 무실점 투구를 확정했다. 1회는 무려 31개의 볼을 던졌다. 그러나 2회 12개, 3회 15개, 4회 12개에 이어 5회는 9개만 던지고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릴 정도로 힘이 좋았다. 앞선 1군 8경기 평균자책점 7.14의 김기훈이 아니었다. 5개의 사사구가 아쉬웠으나 초반을 넘기면서 제구력도 안정되었다.
형들의 방망이도 화끈하게 터졌다. 3회 이창진 스리런홈런, 4회 김선빈의 투런홈런, 5회 김주찬의 투런홈런 등을 앞세워 9점이나 지원을 했다. 특히 5회는 이지영의 강습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낸 3루수 박찬호의 수비 지원도 받았다. 무엇보다 목표 이상의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준 점도 컸다.KIA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또 다른 젊은 선발투수를 얻은 하루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