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그이’ 여진구가 복제된 홍종현에게 제압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 25, 26회에서 여진구는 홍종현에게 ‘로봇’이라는 것을 들켰고, 홍종현은 처음에는 경악했으나 두 사람의 진실된 사랑에 감동해 일단 물러서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홍서영의 술수로 홍종현이 납치되고, 홍종현의 복제 버전이 홍종현인 척 난입한 끝에, 정체를 눈치챈 여진구까지 한 손으로 압도해버리는 ‘대반전 엔딩’이 펼쳐졌다.
극중 마왕준(홍종현)은 영구(여진구)가 끓는 물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믿지 못할 상황을 목격한데 이어, 남보원(최성원)이 깜빡 잊고 놓고 간 ‘영구 설명서’를 보게 된 후 영구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구는 ‘정체가 알려지면 본사로 강제 소환된다’는 계약 조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했고, 엄다다(방민아)는 마왕준에게 모든 것을 밝히며 ‘이해해 달라고 안한다, 인정해 달라’는 애잔한 부탁을 남겼다.
그 모습을 본 영구는 자신이 ‘인간이 아니다’라는 것에 대해 극심한 고뇌에 휩싸였다. 마왕준 또한 아무리 생각해도 영구가 로봇이라는 것, 그리고 엄다다가 로봇과 사랑을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 괴로워했다. 심지어 그때 마왕준은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금은동(홍석천)의 권모술수로 ‘폭력 행사 배우’라는 낙인이 찍혀 연기자 인생이 끝날 일생일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자 마왕준은 숨어있을 곳이 필요한 것을 구실 삼아, 엄다다와 영구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며칠만 재워달라’고 부탁하며 두 사람을 지켜봤다.
아슬아슬한 동거에 돌입한 마왕준은 영구에게 혹시라도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영구의 정체를 파악하려 애썼다. 그러나 마왕준은 오히려 영구가 엄다다에게 최고의 사랑을 주고 있다는 것밖에 알아내지 못했던 터. 영구 역시 엄다다를 사랑하는 마왕준을 믿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마왕준은 영구의 진실된 사랑도, 더불어 엄다다의 마음이 영구에게 가 있다는 것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됐다.
결국 마왕준은 20억을 배상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렸지만, 두 사람을 위해 짐을 싸 무작정 엄다다의 집을 나왔다. 그런데 기자들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마왕준을 불현듯 나타난 다이애나(홍서영)가 반강제로 납치했던 것. 더욱이 다이애나는 마왕준의 얼굴을 그대로 본 따 복제해서 만든 ‘제로나인’의 다음 버전 ‘제로텐’을 세상에 내보내 마왕준인 척 행사하게 했다. 이에 가짜 마왕준인 ‘제로텐’은 톱배우인 척하며 촬영장을 드나들었고, 특히 다이애나의 지령대로 엄다다에게 끊임없이 다가서면서, 엄다다가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그는가 하면, 엄다다를 무작정 끌어안은 채 놓지 않았다.
급기야 그 모습을 발견한 영구가 엄다다를 피신시킨 뒤, “당신, 마왕준 아니지. 마왕준 씨는 절대 여자친구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아”라며 붙들자, 가짜 마왕준은 단숨에 영구를 제압한 뒤 “하위 버전 주제에”라며 냉기를 뿜어냈다. 순식간에 가짜 마왕준에게 옴짝달싹 못하게 제압당한 영구와 서슬 퍼런 기운을 내뿜는 가짜 마왕준의 모습에서 엔딩, 폭발할 듯 아슬아슬한 기류가 안방극장에 아찔한 스릴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절대그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