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이 타코집과 칼국수집에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원주 미로 예술시장에서 솔루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은 에비돈집, 타코집, 스테이크집, 칼국수집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그는 각각 가게 상황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갈등이 빚어진 가게도 있었다. 바로 타코집이었다. 백종원과 마찰은 없었지만, 사장 부부 사이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 여자 사장이 "재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얘기하자 남자 사장은 "딴말 하지마라"고 받아쳤다. 이에 여자 사장은 "딴말이 아니라 계속 했던 말이다. 그때 자기가 듣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남자 사장과 여자 사장이 각각 만든 부리토를 시식했다. 백종원은 "멕시코 정통의 맛을 낼 줄도 모르면서 변형하면 변형이 아니다"라며 "다음에 만날 때 정통 멕시코의 맛을 내라. 그 맛이 오리지널과 비슷하다면 한식화와 접목시키는 것을 연구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자 사장은 자존심과 고집을 꺾을 줄 몰랐다. 여자 사장은 남은 소스 전량을 폐기하고자 했지만, 남자 사장은 재료비를 걱정했다. 이에 여자 사장은 "정통에 대해서 공부하고 배운 대로 만들라고 했는데 왜 판매하는 데까지 가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자 사장은 "정통을 알고 우리에게 맞는 걸 찾아가는 거잖아. 생각하면 안 돼? 생각하면 안 되냐고. 생각하는 게 문제냐고"라며 여자 사장을 몰아붙였다. 이어 여자 사장이 말을 하려고 하자, 남자 사장은 "근데 왜 생각도 못하게 하냐고. 왜 내 생각을 부정하냐"고 여자 사장의 말을 막았다. 남자 사장은 여자 사장의 의견을 묵살하려고 하는 것은 물론, 모든 책임을 아내에게 전가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백종원은 칼국수집을 방문했다. 이미 맛이 검증된 칼국수집의 문제는 가게가 임시 업장이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칼국수집 사장이 화재 사고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장사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사장은 5년 전 사고로 장남을 잃었고, 차남이 전 재산을 투자한 떡집은 화재로 개업 3개월 만에 전소했다고 밝혔다. 마냥 복구를 넋 놓고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를 들은 백종원은 먹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백종원은 사장의 만두와 김치 만둣국을 맛봤다. 백종원은 만두를 먹으면서 "맛을 평가할 수 없다, 건방지게. 정성 어린 손맛을 감히 어떻게 평가하냐"고 말했다.
백종원은 본격적으로 식당 공사에 착수하고자 했다. 하지만 사장이 공사를 위해 모아놓은 돈 350만 원은 예산보다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백종원이 나섰다.
백종원은 인테리어 사장과 따로 대화를 나눴다. 백종원은 "사장님께 비밀로 하고 전체 공사를 350만원에 맞춰서 한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공사 대금을 비밀리에 부쳐졌고, 전체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됐다.
이날 타코집과 칼국수집은 백종원에게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타코집은 음식의 맛 자체가 정립된 상태가 아닐 뿐더러, 사장 부부 간 갈등이 깊어져 백종원의 숙제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다.
반면 칼국수집은 이미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백종원의 호평을 받았고, 인테리어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두 가게를 포함한 원주 미로 예술 시장 사장들이 과연 백종원의 솔루션을 제대로 소화해, 상권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