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가 데뷔 후 처음으로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최민식까지 데려올 수 있다”며 캐스팅 디렉터를 자처했다.
이경규는 지난 26일 공개된 JTBC 팟캐스트 ‘라디오가 없어서’ 8회에서 “이 팟캐스트 진행사항이 열악해 출연자 섭외걱정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일단 내가 출연해 포문이 열렸기 때문에 이젠 줄줄이 A급으로 섭외가 가능해질 거다. 모든 게 다 내가 이곳에 나와줬기 때문”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원한다면 최민식도 데려올 수 있다”며 “한석규까지 섭외해드리겠다”라고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로서 후배들을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진행자 송민교 아나운서가 “그 유명한 동국대 연영과 동문들이 아직 한 분도 ‘한끼줍쇼’에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라고 ‘팩트폭력’을 가하자, 이경규는 “그 친구들이 ‘한끼줍쇼’에는 안 나와도 이 팟캐스트에는 내 말 듣고 나올 수 있다. 왜냐면 아직 이 콘텐트가 유명하지 않아서 아무도 안 들으니까 편하게 떠들 수 있다”라고 받아쳐 진행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이날 ‘라디오가 없어서’는 40년 동안 예능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경규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JT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의 촬영 뒷이야기 등 폭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속출해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틈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경규의 팟캐스트 출연은 현재 송민교 아나운서와 함께 ‘라디오가 없어서’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방현영PD의 공이 컸다. ‘한끼줍쇼’의 첫 연출자였던 방현영 PD의 섭외요청을 이경규가 받아들인 것.
그럼에도 이경규는 이 사실을 부정하며 “뭔지 모르고 속아서 나왔다”라며 “이렇게 열악한 방송 환경은 데뷔 후 처음”이라며 독설을 섞어 출연 이유를 밝히며 큰 재미를 줬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