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칼국수집을 위해 따뜻한 ‘골든벨’을 울렸다. 화재피해로 어렵게 장사하는 칼국수집 사장의 사연을 듣고 사장에게는 비밀로 하고 대대적인 공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미로예술 시장의 칼국수집을 다시 방문해 만두와 칼국수를 시식하고 사장의 안타까운 사연에 식당 수리를 돕는데 나선 내용이 공개됐다.
2019년 1월 대형화재가 발생해 칼국수집이 있는 ‘나’동 상가은 완전히 잿더미가 됐다. 폐쇄된 ‘나’동이 현재 복구중인 상태지만 갑작스러운 악재에 손님들 발길이 끊어진 상황. 지난 주 방송에서 칼국수집 사장은 화재 복구를 기대하며 임시로 비닐로 실내를 만들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장사를 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아들한테 의지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하는 것이 좋다.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종원과 MC들은 칼국수집 사장 혼자 장사를 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 백종원은 자식들에 대해 질문했고 사장은 “2남1녀, 한 놈이 저 싫다고 갔다”면서 사고로 큰아들을 잃은지 5년이 지났다고 했다. 사장은 덤덤하게 아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전했고, 예상치 못한 사연에 백종원의 말문이 막혔다. 이어 둘째 아들이 지금까지 떡집에서 일하며 번 돈을 다 투자했으나 3개월만에 화재를 당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종원은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다”면서 아무말도 잇지 못했고 김성주도 “어머니 나이가 우리 어머니와 같다. 왜 아들들을 믿고 의지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내가 오해했다”면서 “일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칼국수집의 만두부터 칼국수, 팥죽까지 백종원에게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가게 복구가 시급했다. 백종원은 “주방 공사를 해야해. 병나실까 걱정된다”고 했다. 백종원은 “음식은 밀려도 식당 설계는 내가 전문가”라면서 예산을 물었는데 사장은 공사를 위해 모아둔 돈이 350만 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사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백종원은 사장이 공사를 요청하기로 한 인테리어 전문가와 함께 공사에 대해 얘기했는데 가벽을 고치기도 벅찬 예산에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결국 백종원은 사장 몰래 인테리어 전문가와 얘기를 나눴고 공사 견적을 잡았다.
백종원은 인테리어 사장에게 “비밀로 해달라"면서 전체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모든 건 사장이 알고 있는 350만원 예산에 맞춘 걸로 했고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번 공사 대금은 ‘골목식당’과 백종원이 공동 부담했다.
‘골목식당’의 정우진 PD는 27일 OSEN에 “저희가 공사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워낙 사장님께서 미안해하셔서 비밀리로 도와 드리게 됐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정말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원과 ‘골목식당’ 제작진의 따뜻한 마음으로 공사가 진행된 칼국수집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