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멤버 윤아(30)가 첫 주연 영화 ‘엑시트’를 통해 충무로 대세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순히 주인공에 캐스팅된 것을 넘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고 의미 있는 수치를 내야 ‘차세대 충무로 흥행퀸’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녀가 관객들을 모으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내달 31일 개봉을 앞둔 여름 대작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외유내강・필름케이)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엑시트’는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탈출 액션을 표방한다.
윤아는 이날 “‘공조’ 이후 오랜만에 영화인데 무엇보다 저의 첫 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된다”면서 “(개봉 후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궁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아는 용남의 대학 후배 의주 역을 맡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소화했다. 실제 그녀의 성격과도 일부 비슷하다고.
윤아는 “의주 캐릭터와 제가 80%정도 비슷하다. 제가 의주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제게 ‘털털하다’ ‘솔직하다’는 얘기를 해주신다. 그런 점에서 의주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윤아는 ‘너는 내 운명’(2008),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3), ‘더 케이투’(2016), ‘왕은 사랑한다’(2017) 등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적은 있지만 영화는 이번이 처음.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 2017)에서는 조연으로서 강진태(유해진 분)의 처제 박민영을 연기했었다.
윤아는 다양한 캐릭터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엑시트’ 이후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지 않을까 싶다. 그에 앞서 ‘엑시트’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은 윤아는 “재난영화라고 해서 무겁거나 진지할 줄 알았다. 물론 그런 내용도 있지만 중간중간 유쾌한 매력이 많았다”며 “의주가 그간의 제가 보여준 캐릭터보다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한 모습이라 좋았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윤아가 자신의 재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정석이 있었다. 윤아가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배려해줬다고.
윤아는 “조정석 오빠는 그동안 만났던 파트너들 중 최고였다”며 “주변에서 오빠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다. 현장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셔서 그의 배려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아가 맡은 의주는 대학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며 길러온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연회장 행사를 불철주야 도맡는다. 윤아는 어머니의 칠순 잔치로 참석한 반가운 동아리 선배 용남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코믹, 재난 발생 이후 책임감 있는 액션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이상근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감독들은 ‘어떤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는 시뮬레이션을 하며 작업하는데, 저는 윤아가 조정석과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꼭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윤아에 대한 호감도 있었고 조정석과 어울리는 것 같아서 꼭 의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제가 복이 많은 건지 두 배우가 해주셔서 영광스럽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의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틀에 박히지 않은 신인 감독의 장점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이 감독은 “기존 재난영화와 다른 점은 보통 (재난영화에선)재난을 주는 게 어떤 건지 말하는데 저는 (시나리오를 쓸 때)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며 “뿌연 안개 속에서 젊은이들이 방독면을 쓰고 튀어나오는 모습이 먼저 생각났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이랄까. 현재 청년들의 모습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공조’를 통해 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을 인정 받은 임윤아가 ‘엑시트’를 통해 충무로에서 입지를 굳히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7월 31일 개봉.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