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준영 동영상’ 파문이 불거진 지 약 3개월. 법정서 다시 만난 ‘단톡방 친구들’이다.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이 오늘(27일)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 것.
27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 519호 법정에서는 정준영과 최종훈이 만났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았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동료 연예인들과 지인이 참여한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불법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유착 의혹을 받았던 최종훈은 지난 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단톡방’ 멤버들 중에서 정준영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됐다.
정준영의 1차 공판은 지난달 10일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제시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과 같은해 3월 대구 등지에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최종훈의 재판과 병합됐다. 이로써 단톡방 멤버 정준영, 최종훈 외 3인이 재판을 함께 받게 됐다.
앞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정준영, 최종훈은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혔다. 정준영 변호인 측은 피해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최종훈의 변호인 측은 “강제로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준영의 단톡방 논란은 지난 3월 11일 불거졌다. 당시 정준영은 예능 프로그램 촬영차 해외에 체류 중이었다. 그는 이튿날 12일 귀국했고, 논란이 불거진 만큼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과 공연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추후 단톡방 멤버로 지목된 최종훈은 음주운전 보도 무마와 경찰 유착 의혹을 시작으로 ‘몰카’ 공유 의혹에 집단 성폭행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거듭된 논란에 휩싸였다.
한때는 가요계 절친으로 묶였던 정준영과 최종훈은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부인하면서 과연 이번 의혹은 씻게 될지 더 지켜볼 일이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