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 남우현, 켄, 노태현이 뛰어난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를 향한 편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BBCH홀에서는 뮤지컬 '메피스토'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인피니트 남우현, 빅스 켄, 핫샷 노태현, 신성우, 문종원, 권민제, 구구단 나영, 김수용, 최성원, 백주연, 황한나, 김효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무대를 꾸몄다.
'메피스토'는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했다고 알려진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대상이었던 파우스트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있다는 유혹 앞에서 어떠한 선택과 선택의 결과를 받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체코에서 한 번 각색돼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한국 대중의 정서에 맞게 2차 각색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 특히 메피스토와 파우스트 역을 오갈 남우현, 켄, 노태현의 1인 2역 열연에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졌던 바다. 함께 캐스팅된 남태현은 예상치 못한 이슈로 하차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말이다.
이날 하이라이트 무대의 포문은 '메피스토'를 통해 뮤지컬계에 데뷔한 노태현이 열었다. 그는 초보 뮤지컬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는 열연을 펼쳤고, 이후 켄, 남우현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신성우, 문종원이 관록 있는 연기로 이들과 호흡을 맞춰 극의 몰입을 배가시켰다.
특히 '위대한 파우스트', '참을 수 없는 욕망', '함께 한다면', '헛된 인생', '널 기다리는 건', '다시 시작해', '심판하리라', '빠체' 등의 넘버와 함께 격렬한 에너지, 요동치는 감정, 화려한 볼거리 등을 선사한 이들은 무대가 마무리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먼저 켄, 남우현은 각각 "1인 2역이라서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했고 공연 관람도 했다. 이번에 유독 많이 보고 느끼고 따라 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두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저도 연구를 많이 했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보다 걸음걸이, 말하는 속도, 전반적인 템포가 빠를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연기하고 있고, 파우스트는 메피스토가 욕망을 끄집어내서 꼭두각시처럼 행동기 때문에 메피스토보다는 템포가 느리게 연기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이 입봉작인 노태현과 나영은 각각 "이번에 입봉을 해서 영광이다. 1인 2역이다 보니까 어려울 때도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조언을 해주셔서 무사히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제가 데뷔라서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힘든 만큼 의미 있는 뮤지컬로 남을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문종원은 "후배들의 무대 적응력이 굉장히 좋다. 그중에서도 태현이는 백지에서 수채화를 그리듯 잘 그려왔다. 이제 선배들이 믿는 친구가 됐고, 남우현, 켄은 이미 자기 몫을 잘 해내는 배우들이다. 저희가 특별히 가르쳤다기 보다 함께 대화하며 서로 배우는 느낌이었다"라고 극찬해 시선을 모으기도. 신성우 또한 "세 배우가 각자 다 다른 특징이 있다"라고 귀띔해 본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김성수 음악감독은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에 대해 "제가 보통 작품을 할 때는 배우들과 음악적 이야기보다 배경 등 다른 대화를 더 많이 나눈다. 그런 면에서 아이돌 출신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화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 친구들이 접하는 최근의 음악들, 다양한 흐름들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해 이들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에 뛰어난 연기 및 노래 실력으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를 향한 편견을 무색하게 만든 남우현, 켄, 노태현이 '메피스토'에서 어떤 3인 3색 매력을 보여주며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5월 25일 개막한 '메피스토'는 오는 7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BBCH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