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이 마이크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하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을 하차한다. 이승윤도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며 동반 하차를 결정했다.
27일 오후 이승윤의 소속사 마이크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강현석 씨가 오늘 피해를 입은 당사자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며 "본 사건의 책임을 지고자 현재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하차하기로 했고, 당사에도 자진 퇴사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당사는 강현석 씨의 뜻을 존중해 퇴직 처리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알렸다.
마이크 측은 강현석과 함께 이승윤의 '전참시' 동반 하차 소식도 공개했다. "방송인과 매니저 사이, 나아가 친한 형, 동생으로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대중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승윤 또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현재까지의 촬영분을 마지막으로 '전참시'에서 하차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제작진도 논의 끝에 이승윤 씨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승윤과 강현석 매니저가 '전참시'에서 하차하게 된 이유는 매니저의 '채무 논란' 때문이다. 지인에게 65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무시하다가 과거 행동이 폭로돼 비난이 쏟아진 것.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글쓴이 A씨가 '현재 유명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 매니저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해당 매니저는 MBC 예능 '전참시'에 나오는 강현석이었고, A씨는 과거 신용카드 대금이 필요하다는 강현석에게 두 차례에 걸쳐 65만 원을 빌려줬으나, 돈을 갚기로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수차례에 걸쳐 기한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돈을 빌린 강현석은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결국 소송까지 이어졌다고. 이후 강현석의 부모를 만나 빌려준 65만 원을 돌려 받았다고 했다. A씨는 강현석은 자신에게 끝까지 연락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모른 척 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글은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강현석 매니저의 이름이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관심이 집중됐다.
강현석 매니저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채무관계 관련 내용은 사실이다"며 "당사자 분께서 얼마나 많은 상처와 피해를 받으셨을지 다시 한 번 깨닫고,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 유선으로 사과를 드렸고 추후 직접 만나 뵙고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릴 예정이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을 당사자 분들과 많은 분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전참시'에 출연하면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와 인기를 얻은 강현석 매니저는 성실한 근무 태도와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호감 이미지가 높았다. 이승윤과 KB국민카드 동반 CF를 찍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채무 사건'으로 유튜브나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CF가 비공개 처리됐다.
강현석 매니저를 향한 호감 일색이던 반응은 싸늘하게 변했고, 그의 사과에도 여론은 차갑기만 했다.
'전참시' 측은 지난해 12월 광희 매니저의 일진설 논란 이후 6개월 만에 또 한번 매니저와 연예인이 하차한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 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 SN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