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성원이 사랑에 빠진 남자의 덜렁거림과 조력자의 책임감을 동시에 발산했다.
SBS 수목드라마 ‘절대 그이’에서 남보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최성원이 로봇을 압박하려는 음모에 대적해 저택의 전기 차단기를 내리는 발칙한 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남보원은 로봇 케어용 패드를 노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좋아하는 여자와 단둘이 있을 만한 핑계가 생겨 다급히 떠나던 중 정보를 유출시켜 로봇의 정체에 대한 비밀이 발각됐던 것.
그 사실을 알게 된 남보원은 비밀을 알게 된 마왕준(홍종현 분) 앞에서 무릎을 꿇는가 하면 그토록 외면하던 여웅(하재숙 분)에게 심란한 마음을 토로하는 등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본사와 접촉한 재벌상속녀가 업그레이드 버전의 로봇을 주문 제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 최성원은 남보원이 불안해하는 표정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이어 지난 27일 방송된 27, 28회에서 남보원은 로봇을 붙잡기 위한 계략을 간파, 미리 저택에 숨어들어 적재적소에 전기를 차단해버리는 반전을 선보였다. 완벽한 타이밍에 기지를 발휘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쾌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듬직한 모습뿐만 아니라 그만의 특별한 사랑 방법 역시 주목돼 다채로운 남보원의 캐릭터가 더욱 각인되고 있다. 그는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백규리(차정원 분)에게 “제가 평소 개상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걸 또 어떻게 아시고”라며 적극적인 애정을 표현, 그녀가 질색하며 밀어내도 끊임없이 매력을 어필하는 불도저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강아지 울음을 똑같이 따라하며 귀여움에 재치를 더하는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아버지 기일마다 체하는 탓에 음복을 하지 못하는 엄다다(방민아 분)에게 여웅이 제사상 음식을 다 먹어줄 테니 걱정 말라고 하자 그는 "그래요, 다다씨. 우리만 믿어요"라며 인간미 있는 한 마디를 더해 은은한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그런 가운데 남보원은 늦은 시간 때 귀가하게 된 여웅에게 다가와 "아무리 웅이씨라도 혼자 나가면 위험하실 것 같아서요"라는 무심하지만 따스한 걱정을 전했다. 그는 코믹함과 더불어 능청미와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와 함께 훈훈한 미소까지 자아냈다.
이렇듯 최성원은 찜질방에서 인공호흡을 시도하고 코믹한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던 남보원의 유머러스함을 이번에도 맛깔나게 소화해 극의 폭소를 책임지는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절대 그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