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아메리카노 사왔어'라는 말도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최성원이 '그랑블루'에서 '예능 루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8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그랑블루'의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경석 PD, 수영선수 박태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한석준, 셰프 오스틴 강, 가수 안형섭과 배우 최성원이 참석했다.
'그랑블루'는 해양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3부작으로 기획된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5명과 배우 이종혁이 필리핀 카모테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수중공원을 조성하고, 사막화된 바다를 되살리는 모습을 그린다.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로 인해 바다가 어떻게 황폐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에 프로그램은 예능이지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추구하며 나아가 원초적인 웃음을 강조하기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화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랑블루'에도 웃음 요소는 분명히 있었다. 출연진이 빠른 시간 동안 깊게 친해져 남다른 '케미'를 자아내고 있었기 때문. 특히 최성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하며 의외의 입담을 뽐냈다. 그는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쉴 틈 없는 입담으로 좌중을 쥐락펴락했다.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 꼭 하고 싶었다"는 최성원은 출연진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여섯 명 전부가 만나자마자 빨리 친해졌고, 관계가 깊어졌다. 그래서 제가 친화력을 드러낼 수 있던 게 아닌가 견해를 밝혀본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박태환을 처음 본 소감에 대해 "테리우스 같았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최성원은 "첫 모임 때 박태환이 주인공답게 제일 마지막에 들어왔다. 그런데 눈 언저리가 너무 예쁘더라. 테리우스 같았다"며 첫인상을 밝혔다. 천연덕스럽게 박태환의 외모를 칭찬하는 최성원의 모습에 출연진 모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석준은 "모든 예능 제작하시는 분들이 최성원을 알아봤으면 좋겠다. 저 친구는 '점심 먹고 아메리카노 사왔어'라는 말도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서세원의 토크박스' 시대였다면 난리 났을 사람인데 이 진가가 안 알려지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박태환은 "저는 사실 드라마 '빅이슈'에서 나온 모습으로 성원이 형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보니 방송 이미지랑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동조했다. 극 중 강렬했던 이미지와 달리 실제 최성원은 유쾌했다는 것.
최성원은 "박태환이 'TV 덕후'다. 촬영 끝나고 돌아온 뒤에 제가 나온 '절대그이'나 오스틴 강이 나온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이나 다 챙겨보고 사진을 찍어서 모바일 단체 메신저 방에 올리더라. 누가 방송에 나오고 있는데 그 시간에 메신저 알람이 울리면 무조건 박태환이었다"며 "흡사 저희 어머니만큼 TV를 챙겨봤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석준부터 박태환까지 모두가 인정한 '입답꾼' 최성원이 '그랑블루'를 통해 예능 신성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재미와 감동을 표방하는 '그랑블루'에서 최성원이 보여줄 재미에 기대감이 모인다. / monamie@osen.co.kr